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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자영업자·기업 대출증가 '역대 최대폭'...62조 더 빚내 버텼다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09.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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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기업 및 자영업자들이 운전자금 대출 수요를 늘리면서 2분기 산업별 대출금 잔액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예금 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총 1328조2000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69조1000억원(14.2%) 늘었다. 이는 200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지난 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지난 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2분기 서비스업과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은 모두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그중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증가폭이 역대 가장 컸다.

서비스업은 전분기대비 47조2000억원 늘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는 2분기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의 68%를 차지하는 규모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18조8000억원 증가해 이 또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전체 서비스업 중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차지하는 대출 비중은 31.3%에 달했다. 부동산업 대출도 10조6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역시 전분기보다 17조2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가운데 증가폭이 큰 세부업종은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가 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액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자동차·트레일러가 2조8000억원으로, 1분기(1조5000억원) 보다 확대됐다.

또한 운전자금 대출 증가폭은 소폭 축소된 반면 시설자금 대출은 4조5000억원으로 1분기(1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여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자금수요 증대, 자동차트레일러,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등 일부 업종의 시설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증감액. [자료=한국은행 제공]

건설업 대출도 건설 수주, 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2조5000억원 늘어 전분기(1조4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한 분기 만에 52조1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시설자금은 17조원 증가했다. 지난 2014년 4분기(17조1000억원)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출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에서 45조원,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 24조1000억원의 대출이 증가했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로나19로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에 운전자금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정부와 금융기관의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늘어난 것도 대출 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가 신용등급 1~3등급의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에게 14개 시중은행의 영업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지원한 바 있다. 이어 같은 달에도 정부는 6대 시중은행을 통해서 10조원 규모의 3~4%대 대출이 소상공인에게 추가로 공급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같은 달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으로 9만6000건, 3조8000억원이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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