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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도시정비사업 급제동...코로나 재확산·조합내 갈등에 공급절벽 우려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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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지속되고 일부 조합내 갈등이 커지면서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추진에 급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도시정비사업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역별로 강화되면서 시공사 선정 입찰 절차가 사실상 힘들어진데다 일부 사업지는 조합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분양 일정조차 미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조합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그간 속도를 내던 재건축·재개발마저 주춤해 주택 공급절벽 현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는 수도권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국 도시정비사업에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대부분의 사업지가 조합원 50명 이상이 모여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데, 사실상 총회 자체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도시정비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재건축 관련 공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지연되고 있는 사업지는 △서울 노량진4구역 재개발 △서울 노원 대명아파트 소규모재건축 △경남 상남1·창원 가음1구역·이현 1-5구역 재건축 등이다.

앞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지난 9일로 예정됐던 제4기 조합임원 선거 총회를 취소했다. 서초구청이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되는 13일 이후로 총회를 연기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어 이날 정기총회를 계획했던 노량진4구역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취소됐다. 844가구 규모의 노량진4구역 재개발사업은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로 참여한 곳이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하려 했던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에서는 계속해서 총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라앉지 않다 보니 해당 지자체에서 모임 자체를 용인하지 않는 상황이라 언제쯤 총회가 열릴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려 했던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헬리오시티)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도 송파구청의 요청에 따라 계획을 취소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조합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비 부담에 수주전과 총회를 강행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하반기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정비사업 관련 현장에서도 확진자가 하나둘 나오면서 정부의 방역 시책에 적극적으로 발맞추는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앞서 조합 창립총회와 시공사 재선정 절차 수순을 밟던 서울 장위 11-1구역 재개발, 인천 산곡5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조합과 시공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며 OS요원은 물론 시공사 임직원의 영업활동이 2주 이상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A건설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데다 현장설명회에 가도 입찰 참여 자체를 망설이는 건설사들이 보인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반면 최근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경기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사업지, 대전 가양동5구역 재건축 사업지,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지에는 현장설명회부터 10여개가 넘는 건설사들이 몰려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B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리 코로나가 무서워도 올해 경기가 최악이다 보니 수주실적을 채워야 하는 압박감은 더욱 크고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대규모 사업은 자존심이 걸린 경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서울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더욱 드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한 시민이 인근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정비업계에서는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사업장이라 하더라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수주 일정을 잡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오는 15일 최종입찰을 앞두고 있는 부산 대연8구역과 이르면 이달내로 시공사를 선정하려는 덕소3구역의 경우도 코로나19 재확산 변수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반기에는 조합내 갈등 심화로 분양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사업장들도 있다. 당초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이달 분양이 예상됐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분양가와 조합원들이 제시한 분양가의 차이가 커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급기야 조합 집행부 해임과 새 집행부 구성으로 이어지면서 사업 자체가 표류하는 양상이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래미안 원 펜타스 역시 조합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고자 지난 7월 입주자 모집 신청을 한 뒤 이달 내로 입주자 모집공고와 분양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합은 분양가 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해 HUG로부터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했다. 더불어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시공자 지위 확인의 소송'을 제기해 분양 일정이 미뤄질 위기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분상제 이후 서울의 민간 분양이 보이지 않고, 둔촌주공과 래미안 원 펜타스 분양도 미뤄질 것으로 보여 공급 전망도 어둡다"며 "본격적인 공급절벽이 빚어질 전조로 보이기도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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