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국내 500대 기업들이 지난 5년간 총 59조원 이상을 투입해 507곳의 기업을 인수합병(M&A)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까지 M&A에 투입된 금액만 11조4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연간 규모(11조7784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규모의 97% 수준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6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500대 기업(반기보고서 제출 대상)의 M&A 현황을 조사해 16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152개 기업이 인수합병한 기업은 507곳, 기업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총 59조2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M&A 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10조11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11월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결정했는데, 투입 규모는 주당 112달러, 총 80억달러(약 9조2727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어 KB금융(3조5371억원), 롯데케미칼(2조9291억원), CJ제일제당(2조8924억원), 넷마블(2조8894억원), 카카오(2조5896억원), 신한지주(2조4923억원), 미래에셋대우(2조3205억원), 한국조선해양(2조968억원,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SK㈜(1조9962억 원, 한온시스템(1조4103억원), 한국콜마(1조3391억원), SKC(1조2937억원), CJ대한통운(1조1144억원) 등도 1조원 이상 투입했다.
지난 5년간 전체 M&A 건수는 카카오가 47곳으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는 2016년 5곳에 이어 △2017년 4곳 △2018년 16곳 △2019년 15곳 △2020년 7곳 등 매년 공격적인 M&A를 펼쳤다. 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 서비스업종 기업들을 사들였다.
네이버(30건)와 NHN(20건), CJ대한통운(17건), 삼성전자·CJ제일제당·LG생활건강(이상 14건), 넷마블·제일기획·AJ네트웍스(이상 12건) 등도 M&A 기업 수가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올해 8개월 동안 11조4499억원(52건)이 투자돼 지난해 한 해 규모(11조7784억원)의 97.2%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2조2995억원을 썼고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2조862억원), 넷마블(코웨이, 1조7401억원), SKC(SK넥실리스, 1조1900억원) 등 1조원 이상 대규모 거래가 4건에 달했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재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M&A를 통한 사업 재편 등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