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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시사…최대고용 달성 시점까지 유지 기조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9.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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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3년까지 현행의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일정기간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넘더라도 이를 허용할 수 있다는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명시하고, 이런 맥락에서 최대고용 달성 시점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강조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2023년 금리 전망까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지난 3월 15일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나 전격 인하한 뒤 계속 동결해 왔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내비쳤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표권이 없는 FOMC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모두는 향후 현 금리 유지를 예상했다. 또 16명은 2022년까지, 13명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의견을 냈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 조건이 FOMC의 최대고용 평가와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오르면서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현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연준이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를 재확인한 셈이다. 이는 과거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을 허용해 전체 평균으로 목표치를 맞춘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연준은 이번에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반영해 기존 성명을 대폭 수정했다. 구체적으로 통화정책 목표를 "최대고용과 조화로운 2% 물가 목표 달성" 대신 "최대고용과 장기간에 걸친 2% 물가 달성"이라는 문구로 바꿨다.

한마디로 평균 물가상승률과 장기 물가상승률 기대치가 2% 아래일 경우 일정 기간 2%를 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상황은 경기회복을 위해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과거처럼 선제적으로 긴축 기조로 돌아서지는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준은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나 전격 인하한 뒤 계속 동결해 왔다. [자료=연합뉴스]
연준은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나 전격 인하한 뒤 계속 동결해 왔다. [그래픽=연합뉴스]

이런 기조 전환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려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7%, 실업률은 7.6%로 예상됐다. 직전인 지난 6월 전망치가 각각 -6.5%, 9.3%임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경제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현재의 보건위기는 경제활동과 고용, 단기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주고 중기 경제전망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현재의 매우 확장적인 금리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성명은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2% 물가 목표로 빨리 되돌아가는 데 있어 매우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주택 구입자, 신용카드 사용자, 기업의 대출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년 동안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에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한 동안 2%를 적당히 넘는 인플레이션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평균 2%가 될 때까지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을 의미한다.

연준에 있어 이러한 목표 조정은 중요하다. 이전에는 2%에 못미치는 인플레이션 부족분을 무시해 왔지만 이제는 그러한 부족분 보충을 위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받아들일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회복이 진행중이지만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예상된다면서 확장적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재정 지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앞으로 몇 달 간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최소한 현재 속도로 늘리겠다고 밝혀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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