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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손보 인수전, '포트폴리오 확장' 신한금융 vs '시너지 창출' 교보생명 압축?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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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프랑스계 손해보험사인 악사(AXA)손해보험의 매각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이 주목받는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공통적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악사손보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보험사인 악사그룹이 악사손보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지분은 악사그룹이 보유한 악사손보 지분 100%로 매각가는 1600억~24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악사손보는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로 출범한 이후 국내 최초로 전화 통화로 계약을 체결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온라인 전업 손보사의 시초격이다. 2001년 교보생명이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이 바뀌었다가 2007년 악사그룹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교보악사자동차보험으로 바뀌었고 2009년 현재의 사명으로 자리잡았다.

악사손해보험 인수전은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의 대결구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할 후보군 가운데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리는 신한금융지주가 새주인이 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여기에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재인수를 추진하는 교보생명이 참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디지털 손보사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 바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손해보험사가 없어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가져왔다. 게다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했기에 인수 의사만 확실하다면 가장 큰 후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손해보험 라이선스가 꼭 필요하기에 악사손보 인수가 적합하다는 쪽으로 내부결론이 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만일 신한금융이 악사손보를 인수하게 된다면 은행-카드-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으로 이어지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M&A에 관해서는 외부에 말할 상황까지는 아니며, 매물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만 안다"고 말을 아꼈다.  

교보생명은 상황이 조금 복잡하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올해 초부터 자회사인 온라인 생보사 교보라이프플래닛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지털 손보사에 대한 사업추진 검토를 해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13년 만에 재인수를 바라고는 있는 것도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현재 신창재 회장과 FI(재무적투자자) 간 풋옵션 행사가격을 놓고 중재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런 대목이다. 입찰 참여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과의 대결 구도가 그려질지 주목의 대상이다.

카카오페이의 입찰 참여도 관심을 모았으나 불참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페이의 입찰 참여도 관심을 모았으나 불참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디지털 손보사를 추진해오다가 불발된 이후 악사손보 인수전의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주목을 끌었다. 애초에 추진해오던 일이기에 악사손보 인수를 통해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내부에서 악사손보의 포트폴리오가 카카오페이가 그리는 보험업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후보군에서 빠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밖에도 사모펀드의 참여 가능성도 나왔지만 예비입찰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악사손보는 국내 최초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과 마일리지 모델을 선보였다는 상징성이 있는 반면, 수익성 악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악사손보는 2016년 당기순이익 41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이익이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369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상황이다. 

이는 포트폴리오가 빈약하기 때문인데, 수입보험료가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만 집중돼 있고, 일반적인 보험사의 영업구조와 달리 설계사나 법인대리점(GA)이 약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악사손보는 누가 인수하더라도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을 손봐야 하는 만큼 지금과는 다른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후보군은 실제로 한 곳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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