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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거래량·실거래가 두달째 감소...'일시성' 해석에 4분기 전망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9.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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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 7~8월,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과 거래량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까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5.90% 올라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분석과는 상충하는 결과다.

이에 대해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고가 전세가 줄어든 영향이며, 비수기의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4분기엔 실거래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과 거래량이 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사진은 잠실 아파트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21일 부동산전문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전세 실거래가 데이터를 통해 서울 전세시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월별 전세 실거래가격은 지난 6월 평균 4억828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격으로 거래됐지만, 7월(평균 4억5742만원)에 2540만원 떨어진 이후 8월에는 평균 4억1936만원(3806만원 하락)으로 낙폭이 커졌다. 

직방 관계자는 "이달 들어 평균 4억3301만원으로 전월에 비해 1365만원 올랐으나 아직 9월이 끝나기 전이라 회복세로 돌아섰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권역별로는 한강 이남이 서울 전체 평균가격 추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으며, 한강이북은 9월에도 소폭 하락했다. 

한강 이남은 6월 평균 5억4464만원이었지만 8월 들어 평균 4억5612만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9월 평균가격은 4억9191만원으로 8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강 이북은 6월에 가장 높은 가격(4억465만원)이었다가 7~9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 실거래가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순이었다. 서초구는 최근 고점인 7월 평균 8억4006만원에서 8월에는 평균 6억9903만원으로 떨어졌다. 강남구와 송파구 역시 최근 고점인 6월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6~7월 거래가 많았던 단지에서는 주로 7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가 20건 안팎으로 이뤄졌으나, 8월 들어 양재리본타워2단지 등 3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며 평균 거래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년간 서울 전체 전세 거래량 월별 추이. [그래프=직방 제공]
최근 3년간 서울 전체 전세 거래량 월별 추이. [그래프=직방 제공]

서울 전세 거래량도 감소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 1만1184건 거래된 이후 7월에는 1만144건, 8월 6271건으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8월은 전년 거래량에 비해 40.16%나 감소(계약일 집계 기준, 4209건)했다. 통상 2년 계약임을 고려해도 2018년과 비교해 39.6% 감소한 수치다.

직방 관계자는 "주택임대차 계약 갱신권 적용의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차법 시행 이전인 4~7월 전세거래는 예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말했다.

5월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비규제지역을 찾아 이동하던 갭투자 성격의 매매거래 증가가 전월세 거래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9월에도 전세거래량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의 절반이 지났지만 거래량은 1507건에 그쳐 이후에 거래될 건을 감안해도 전월 또는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통계는 지난주까지 올들어 1~8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90% 올라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통계자료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직방 관계자는 "지난 7월말 임대차법 개정 이후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며 "전세 물량이 많지 않아 거래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평균 실거래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남3구와 같이 가격이 높고 거주환경이 좋은 아파트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재건축 조합원 의무 거주기간이나 양도세 비과세 적용 조건에 거주요건이 추가되면서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반영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7~8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으므로 시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서울지역에 남은 입주물량은 1만호 정도이고 내년에도 2만5000호 정도라 예년에 비해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임대차법 개정으로 인해 전세 재계약 건수가 증가하며 출회될 전세 매물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파트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머무르는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 심화로 인해 실거래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전세 물건이 귀한 것도 있지만, 예년부터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관망세가 지속돼 왔다"며 "전세는 매매와 달리 실수요자가 만기가 도래하면 전세 상승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올해도 추석이 지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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