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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봉준호, 타임지 '영향력 100인'…문 대통령이 카뮈 인용한 K방역 수장의 영감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9.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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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타임지 기사에 실린 소개글에서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축하를 전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도 함께 선정됐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 선정은 K방역이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확인해준 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일시 중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임지는 청와대에 정 청장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알리며 "방역과 관련해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 청장을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지 기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소개글이 실렸다. 타임지는 지난 7월 말 정 청장을 올해 100인의 명단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실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정 이유로 뛰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 대응 업적을 언급했고, 이에 따른 대통령 명의 소개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소개글에서 "정 청장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원칙을 가지고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여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평했다.

이어 "한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는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다"며 "매일 빠짐없이 직접 투명하게 확진자 현황과 발생경로와 진단·격리·치료 상황을 발표했고,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돼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키며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예방의학박사이기도 한 정 청장은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한국의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며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의 집단감염 대응 절차'라는 매뉴얼을 마련했고, 정교한 '재난대응 알고리즘'을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있는 100인은 2004년부터 매년 발표됐고, 올해로 17년째다. 최근에는 100인 선정과 함께 각 인물 소개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리퍼트 전 대사는 '위대한 협상가'라는 이름으로 문 대통령을 추천했고, 타임지가 리퍼트 전 대사의 추천을 수용했다.

청와대는 애초 이 소식을 발표하면서 "정 청장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알렸으나, 타임지의 해당 기사가 공개되자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역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봉 감독의 소개 글은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한 배우 틸다 스윈튼이 작성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틀 전 타임지에 확인한 결과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최종 답변을 받았고, 타임지가 100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청와대 측에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더스' 부문에서는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 맞으며, 봉 감독은 '아티스트' 부분에 포함돼 있다. 청와대 역시 이를 타임지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봉 감독이 선정된 것은 매우 기쁜 소식이다.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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