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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사라진 北대사대리 조성길 선택지는 한국행..."지난해 7월 극비 입국"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10.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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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2018년 11월 돌연 자취를 감췄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극비리에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6일 파악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기에 대사급인 북한의 고위급 외교 인사가 처음으로 한국 망명을 선택한 것이어서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권 소식통과 복수의 정보 관계자는 "조 전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제3국을 거쳐서 지난해 7월 국내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를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1월 10일 부인과 함께 돌연 자취를 감췄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극비리에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 11월 부인과 함께 돌연 자취를 감췄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극비리에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입국 사실이 1년 넘게 공개되지 않은 데에는 신변 보호를 위해 조 전 대사대리가 입국 사실을 철저히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이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 전 대리대사는 2018년 11월 1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부인과 함께 돌연 잠적해 그의 행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렸다. 종적을 감췄을 때 그는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잠적 이유는 추측들만 무성했는데, 외신들은 이탈리아 등 외국 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 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이탈리아 외교부가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아버지와 장인 또한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이유로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한 이후 대사대리를 맡을 정도로 실무 능력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망명 택한 북한 고위급 주요 인사. [그래픽=연합뉴스]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여년 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한국 망명이라는 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대사급 외교관의 첫 망명 사례로 알려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인 1997년에는 장승길 이집트 대사와 형 장승호 프랑스 경제참사관이 망명지로 미국을 선택했고, 참사관급이나 공사급 가운데서는 2016년 당시 영국대사관 공사이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행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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