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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시장 급성장에 카드사들 ‘페이’ 승부수

  • Editor. 이은실 기자
  • 입력 2020.10.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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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은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기반의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자 신한·삼성·KB국민카드가 오프라인 결제 영역까지 확장해 '페이' 승부수를 걸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향후 소액후불결제 기능이 도입되면 간편결제 이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어서 그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실물카드를 주력으로 했던 카드사들이 기존 간편결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며 영역 확대에 나서는 것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진입해 급성장을 이어가는 현실에 위기감을 느낀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가 대중화되자 카드사들이 실물카드였던 기존 결제 방식에서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페이' 서비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되고 있다. 

간편결제가 대중화되자 카드사들이 실물 카드였던 기존 결제 방식에서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페이’ 서비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진=신한/삼성카드 제공]
간편결제가 대중화되자 카드사들이 실물 카드였던 기존 결제 방식에서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페이' 서비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진=삼성카드, 신한카드 제공]

지난달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2139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 건수도 731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 늘어났다. 

'페이'로 대표되는 간편결제는 스마트폰 앱 등에 신용카드나 계좌 정보를 미리 저장해 두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단말기에 접촉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결제하기 때문에 스마트페이라고도 불린다. 

지난달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간편결제가 점차 대중화되자 신한카드는 실물카드 없이 '신한페이판'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별적 결제 방식에 나섰다.

특히 신한페이판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내 터치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아이폰으로 신한페이판 터치결제를 이용할 수 없었지만 신한페이판 터치결제가 작동하도록 음파통신 기술을 적용한 아이폰 케이스를 개발해 소비자 편익을 한층 높였다. 이에 따라 아이폰 터치결제 케이스를 사용하면 실물카드 없이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아이폰 접촉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신한페이판 터치결제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하기 위해 '보이스 터치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보이스 터치결제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와 연동해 음성으로도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결제 편의성을 위해 터치결제, 페이스 페이에 이어 보이스 터치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신한카드의 차별적인 역량을 활용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간편결제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출시를 목표로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페이는 기존 'KB국민 앱카드'를 개선해 새롭게 출시되는 서비스다. 앞서 국민카드는 기존 카드를 등록하면 온·오프라인에서 실물 카드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앱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KB국민카드가 간편결제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가 간편결제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제공]

'KB페이'는 간편결제 시스템에서 결제 기능만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해 송금·환전·멤버십 등 전반적인 금융업무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KB금융 계열사 계좌 연결은 물론 타 금융지주 계열 은행 계좌, 타 카드사도 등록이 가능하며 상품권, 기프트카드 등도 등록 후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130여개 금융기관의 금융자산 정보와 연동해 고객의 자산을 쉽고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는 '리브 메이트' 앱 기능을 KB페이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는 결제 기능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결합해 편의성과 확장성을 넓혔다"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넘어 해외까지 간편결제 영역을 확장했다. 삼성카드는 국내·외에서 삼성페이로 결제 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페이카드'와 해외 현지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 해외결제' 서비스를 동시에 선보였다. 삼성페이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제공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과 근거리통신(NFC)을 지원한다. 

삼성페이의 특화 신용카드인 삼성페이카드는 실물카드로도 발급되며 삼성페이 앱을 통해 카드 신청·발급부터 결제, 다양한 카드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삼성카드 앱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할인 내역·실적 충족 여부·결제예정금액·카드번호 및 해외결제차단 등도 삼성페이 앱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28일 삼성전자가 솔라리스뱅크, 비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이를 통해 독일 솔라리스뱅크, 글로벌 최대 결제 네트워크 기업 비자는 삼성페이를 도입하게 됐다.

삼성페이는 2015년 8월 첫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9년 4월 누적결제액 4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8월에는 국내 가입자 약 1900만명, 누적 결제금액 80조원을 기록했다.

향후 소액후불결제 기능이 도입되면 간편결제 이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네이버페·카카오페이처럼 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최대 30만원까지 소액후불결제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액후불결제는 결제 시 충전금이 부족하면 간편결제사가 먼저 비용을 지급한 후 소비자로부터 나중에 정산받을 수 있도록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지난달 24일 사전 브리핑에서 "30만원으로 우선 도입하고, 편의성과 이용 추이를 감안해 필요 시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건 지불결제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페이의 지난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해 6조원을 기록했으며, 월간 결제자수는 130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거래가 예상보다 빨리 자리잡으면서 결국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며 "카드사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가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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