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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전망도 암울한 항공업계...관광비행·백신수송 대비로 돌파구 '부심'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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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악몽을 피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유동성 위기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 이에 업계는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 코로나19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팀 등을 선보이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9일 증권업계의 3분기 항공업계 실적 추정치를 보면,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수백억원대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 포스터 [사진=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제공]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목적지 없는 관광비행 상품 포스터. [사진=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제공]

최근 기업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이 늘었지만 항공 운임의 일부 하락과 화물기 보유 대수가 부족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물 운송마저 어려운 LCC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추석 연휴 직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객 특수도 누리지 못했다. 최근 증권업계 전망치에 따르면 3분기 영업손실이 제주항공은 600억원대,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4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항공업계는 소비자들의 억눌린 여행 수요를 공략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존 항공 관련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체험 비행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목적지 없는 '비행기 속 하늘여행'을 진행한다.

제주항공은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30분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라며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일정 부분 해소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이 하나투어와 손잡고 내놓은 30만원대 무착륙 투어 상품은 완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상품에는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대형 여객기 A380이 투입됐다. 

이외에도 에어부산이 오는 30일 부산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도착하는 관광 비행을 선보이는 등 국내 상공 비행 관광상품이 항공업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화물 사업 강화로 유일하게 흑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한항공은 앞으로 급증할 코로나19 백신 운송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화물사업본부 내 백신 수송 전담TF팀을 꾸렸다.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한공 제공/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약 100억회분의 접종량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은 품질유지와 긴급성이 요구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에 필요한 백신 수송을 위해 8000여대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하다며 백신 개발 이후 항공 운송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화물영업 및 특수 화물 운송 전문가로 TF팀을 구성해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 및 운송 시 필요한 장비·시설 확보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 △비정상 상황 대비 안전·보안 절차 재정비 및 모니터링 강화 △직원 교육 등 준비한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내년까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 화물 보관시설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 세계 항공사들 중 43개 항공사가 파산 및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며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 운송 능력을 키우고, 관광 비행을 시작하며 코로나 시대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객 수요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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