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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에 밀그럼·윌슨...'승자의 저주' 막고 '사회 혜택' 얻는 효율적 경매 개발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10.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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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낙찰자가 되고도 오히려 손해를 보는 '승자의 저주'가 없도록 통신주파수, 전기, 천연자원을 비롯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경매이론’을 발명한 폴 밀그럼(72)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로버트 윌슨(83) 명예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경매 이론을 정립하고 경제 이익을 넘어 사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경매 형태 발명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폴 밀그럼 교수와 로버트 윌슨 명예교수를 2020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매이론의 대가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교수(왼쪽)과 로버트 윌슨 명예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매이론의 대가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교수(왼쪽)과 로버트 윌슨 명예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외신 등에 따르면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경매는 어디에서든 벌어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며 "밀그럼과 윌슨 교수는 경매이론을 개선했고, 새 경매 방식을 발명해 전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 학자가 경매의 작동방식과 응찰자들의 행동방식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현실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사회가 라디오 주파수와 같은 복잡한 것들을 사용자들 간에 배분해야 하게 된 상황에서 이익 극대화보다는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을 대표하는 매도자가 여러 연관된 것들을 동시에 경매로 처분하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1994년 미국 당국은 처음으로 공공재인 라디오 주파수를 판매하기 위해 이들의 이론을 적용한 ‘동시오름입찰’ 경매 방식을 도입했다. 다수의 응찰자가 여러 지역의 주파수 대역에 대해 수차례 입찰하면서 '승자의 저주' 없이 효율적으로 주파수가 할당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도 2011년 8월 처음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이 KT와 경쟁 끝에  4세대 이동통신의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 대역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의 경매방식은 이외에도 공항에서 특정시간 동안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팔기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 판매를 위해 활용됐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윌슨 교수는 라디오 주파수의 미래가치, 특정 지역의 광물의 양 등과 같은 공통의 가치가 있는 것의 경매에 관한 이론을 개발했다. 그는 이성적인 응찰자들이 그들이 추정한 공통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응찰하는 이유가 '승자의 저주'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경쟁에서는 승리했지만,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러 결국은 패하는 것을 뜻한다.

밀그럼은 경매에 대한 보다 일반적인 이론을 정립했다. 공통의 가치뿐만 아니라 사적인 가치도 응찰자에 따라 다르다는 것으로, 잘 알려진 여러 경매방식의 전략을 분석해 응찰자들이 경매 중 서로의 추정가치에 대해 알게 되면 매도자의 기대 이익이 높아진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근 3년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최근 3년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이 제정해 1901년부터 수상자를 배출해온 노벨상의 올해 수상자 발표는 경제학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부문으로 출발한 노벨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별도로 창설한 노벨경제학상을 보태 모두 6개 분야로 오는 12월 10일 시상식이 열린다.

지난 5일 가장 먼저 발표된 노벨생리학상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분리·발견해 치료의 실마리를 제공한 미국의 하비 올터(85)와 찰스 라이스(68), 영국의 마이클 호턴(70) 등 3명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상대성이론이 블랙홀 형성을 이끈다는 것을 입증한 천체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89·영국), 라인하르트 겐첼(68·독일), 앤드리아 게즈(55·미국)은 노벨물리학상, 유전자를 정밀하게 교정·편집할 수 있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개발해 생명과학에 새 시대를 연 두 여성학자 에마뉘엘 샤르팡티에(51·프랑스)와 미국의 제니퍼 A. 다우드나(56·미국)은 노벨화학상을 각각 차지했다. 

노벨문학상은 미국 여성시인 루이즈 글릭에게 돌아갔고, 노벨평화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에 맞서 구호 노력을 강화한 공로로 유엔 산하 세계식량프로그램(WFP)에 영광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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