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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빅4 '4050 총수' 시대...빨라지는 재계 세대교체 시계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0.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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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면서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4050세대로 교체됐다. 올들어 재계를 주도해 왔던 창업주와 2세대 총수 시대가 저물고 젊은 3·4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4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임시 이사회를 통해 정의선(50)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이루어진 총수 교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신임 회장 취임으로 4대그룹 총수의 세대교체가 완료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 신임 회장은 1970년생으로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스시코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영업지원사업부장을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부사장),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 회장은 준비된 경영인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사실상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3월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르고, 올 3월에는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는 등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경영수업을 거쳐왔다.

특히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또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해 안착시키는 등의 경영 성과를 보였다는 평이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동안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정 신임 회장의 책임 경영이 강화된 현대차그룹은 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젊은 4대그룹 총수들은 자주 자리를 마련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나란히 자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정의선 당시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재계에서는 정의선 체제 출범과 함께 삼성그룹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 SK그룹의 최태원 회장(59) LG그룹 구광모(42)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4050세대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재계의 세대교체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들이 이미 자주 자리를 마련해 재계 현안을 논의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삼성과 SK, LG배터리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해 차세대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도 세대교체로 총수가 된 비슷한 연령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대그룹 이외에도 주요그룹의 세대교체 바람은 거세다. 한화그룹은 지난달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사장·대표이사로 승진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도 이명희 회장이 최근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하면서 세대교체 준비를 거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 다소 힘든 과정을 거쳐 조원태(45) 회장이 회장에 취임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38) 부사장이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겸임하며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또한 LS그룹도 지난해 말 인사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38) LS 전무 등 3세들이 모두 승진하며 세대교체 작업 중이라고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올들어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를 겪은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 보니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이 당면과제가 됐다"며 "총수의 세대교체 시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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