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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주 아이 20만원' 게시글 미혼모 "원치않은 임신…진심으로 반성"
'36주 아이 20만원' 게시글 미혼모 "원치않은 임신…진심으로 반성"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0.10.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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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중고 물품 거래 모바일 앱에 36주 된 아이를 입양하겠다고 글을 올린 20대 미혼모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글을 올린 젖먹이 엄마가 아기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육체적으로 힘이 들고 정신적으로도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큰 상태에서 해당 글을 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사회적 비난까지 맞닥뜨린 여성에 대해 보호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주지방경찰청은 중고 물품 거래 모바일 앱 서귀포시 지역 카테고리에 20만원의 판매금액과 함께 자신이 낳은 젖먹이를 입양 보내겠다고 글을 올린 미혼모 A씨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중고 물품 거래 모바일 앱 서귀포시 지역 카테고리에 20만원의 판매금액과 함께 자신이 낳은 젖먹이를 입양 보내겠다고 글을 올린 미혼모 A씨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중고 물품 거래 모바일 앱에 20만원의 판매금액과 함께 자신이 낳은 젖먹이를 입양 보내겠다고 글을 올린 미혼모 A씨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 아빠가 현재 없는 상태로 아이를 낳은 후 미혼모센터에서 아기를 입양 보내는 절차 상담을 받게 돼 화가 났다. 그래서 (중고 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에) 해당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쯤 한 중고 물품 거래 모바일 앱에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이불에 싸인 아이 모습이 담긴 사진 2장도 함께 게시됐으며 가격은 20만원이라고 제시했다. 해당 글은 아이 엄마가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고 바로 삭제했다.

경찰은 게시글 작성자를 추적한 결과 해당 게시글에 '36주 아이'라고 작성했지만 실제로 20대 미혼모가 지난 13일 제주시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낳은 것으로 조사했다. 아이를 낳은 지 사흘 만인 지난 16일부터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날 이 게시글을 올렸다. 아기는 신생아실에 있었으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산모는 미혼모로 본인이 글을 올린 것을 인정했다.

아이 엄마는 직업이 없는 상태로 출산을 했고 부모가 제주에 살고 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아빠 역시 아이를 양육할 여건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실제로 해당 게시글을 본 다른 이용자가 입양을 보내려는 이유를 묻자 "아이 아빠가 곁에 없어 혼자 키우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사회적 비난까지 맞닥뜨린 여성에 대해 보호와 지원 하겠다"며 "미혼모 보호와 지원 실태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사회적 비난까지 맞닥뜨린 여성에 대해 보호와 지원 하겠다"며 "미혼모 보호와 지원 실태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미혼모센터에서 아기 입양 절차를 상담받던 중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기간이 오래 걸려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A씨가 나이가 많지 않고 원치 않게 임신을 하고 예정일보다 앞서 갑작스럽게 출산까지 한 상황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중고 거래 앱에 올린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그 외에는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출산이 아니며 경제적으로도 딱한 상황"이라며 1차 진술만으로 사건 실체를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온라인 마켓에 아이 입양 글을 올린 미혼모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한편으로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제주에 사는 분이어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미혼모 보호와 지원 실태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산후조리원을 퇴소하면 아동복지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