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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MT 논란, 문제의 본질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03.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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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MT 논란이 뜨겁다. 그 논란의 쟁점은 학과행사인 MT 불참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다. 비단 이것은 서울대 MT 논란에만 국한 된 얘기는 아니다.

 


이번에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대를 비롯해 수많은 대학들이 MT철만 되면 늘 겪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대학사회에서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직장이나 사회단체 등 일반 사회에서도 간혹 불거질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것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집단주의 문화와 개인주의 문화의 충돌과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대 MT 논란에서 보듯 한편에서는 중요한 학과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논란의 중심에 선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측은 학과에 대한 소속감과 결속력을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한다. 기껏 학과행사인 MT를 준비해 놓았는데 주인공인 학생들이 이런저런 개인 사정을 들어 참여치 않으면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학과라는 조직을 위해 고육책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할만한 몇 가지 방안을 내세웠다는 설명이다. 너무 물렁물렁해 보이면 효과성이 떨어지므로 엄포성(?) 공지를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학생 개인에겐 엄포성으로 들리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 MT에 불참하면 장학금 수혜 및 추천서 작성에 불리할 수 있다거나 ▨ 불참할 경우 A4용지 2장(4학년은 1장) 분량의 사유서를 조교실에 제출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개인 사정이 있으면 불참할 수 있는 일인데 이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는 것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다. 특히 취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 졸업반의 경우 한시가 급한데 학과 MT에나 참가하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 MT 논란에 대한 쟁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조직과 집단의 이익을 우선할 것이냐 아니면 개인의 그것을 앞세울 것이냐의 문제다. 이것의 정답은 개인의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조직의 입장에 선 이라면 조직논리를 앞세울 것이며 개인의 입장을 옹호하는 이라면 개인의 선택권을 더 중요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울대 MT 논란을 보면 우리 사회의 집단주의 문화와 개인주의 문화의 충돌을 읽을 수 있다. 사실 대한민국은 집단주의 문화권이다. 집단주의 사회란 개인보다 가족이나 친지 혹은 직장공동체와 같은 집단들이 우선적인 중요성을 갖는 사회를 말한다. 다시 말해 개인의 이익보다는 집단의 이익이 우선시되고 개인적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항상 자신을 ‘우리’라는 집단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이다. 서양의 개인주의와는 다르다.

최준식 교수는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에서 “우리는 왜 노상 ‘우리’를 찾을까? 이것은 우리 사회가 집단주의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면서 “‘우리’ 집단은 내(內 )집단이 되는데 이 내 집단은 각 개인의 정체감을 형성하는 데 주된 근원이 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막아주고 이겨내게 하는 튼튼한 보호막이다. 따라서 각 개인은 내집단에 충성을 바쳐야할 뿐만 아니라 충성심을 버려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으로 교육받는다.”고 설명한다.

가족을 위해 학교를 위해 회사를 위해 등등 우리가 종종 집단을 앞세우는 말에 익숙한 것은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은 집단 속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규정하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한고 ‘우리’ 의식을 체험할 때 심리적 안정감과 자기 가치를 느낀다고 지적한다.

그렇게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 ‘우리’라는 정을 쌓아간다. 중앙대 심리학과 최상진 교수는 정을 ■역사성(오랜 세월, 추억, 어린 시절 등) ■동거성(동고동락, 같이, 가깝게 등) ■다정성(포근함, 은근함, 애틋함 등) ■허물없이(이해, 수용 등) 등 네 가지로 구분한다.

서울대 MT 논란은 동고동락의 ‘동거성’으로 우리라는 집단의 정을 쌓기 위한 과정이었는데 이를 개인 구성원들이 문제 삼아 불거진 하나의 예인 것이다.

사실 집단주의 문화는 개인의 희생을 통해 활짝 꽃을 피우기도 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기성세대들에겐 매우 당연한 모습이다. 강준만은 ‘한국인 코드’에서 “연고주의 정실주의 가족주의는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갖고 있거니와 일상적 삶에서 치열하게 실천하는 것들이다. 그 누구도 그걸 감히 악(惡)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어디까지나 ‘사람 사는 인정’의 실천 원리일 뿐이다.”고 말한다.

한데 이번 서울대 MT 논란에서 보듯 그동안 당연시 돼오던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가 서구 개인주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들에게 갈수록 집단주의 성향이 엷어져 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울대 MT 논란은 결국 개인의 입장과 시각차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정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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