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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SK이노베이션, 의미있는 '선전'…C쇼크 극복하는 정유업계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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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4대 정유회사 중 현대오일뱅크와 SK이노베이션이 반등세에 들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정유업계가 C쇼크가 몰고온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30일 전자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3277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7760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 증가했다.

충남 서산 소재 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지난 2분기 ‘나홀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정유사 중 흑자를 달성한 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비정유사업의 선전이 연속 흑자 달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혼합자일렌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케미칼은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로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현대오씨아이와 상업용 유류터미널인 현대오일터미널도 각각 62억원과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인도지역 홍수 피해로 3분기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0.1달러에 머물렀지만 경제성 높은 초중질원유 투입 비율을 높이고 제품 생산을 최적화해 정유사업에서 손실을 최소화했다.

실적 개선 흐름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고순도 테레프탈산(PTA)공장 대규모 증설로 원재료인 파라자일렌 시황이 좋아지고 있으며, 제품가격 상승과 공장 가동 축소로 카본블랙과 윤활기유 제품 마진도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고 산업수요 회복과 동절기 난방수요 발생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정유사업에서도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설비가동률을 높이고 초중질원유 투입비중을 상향해 사업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내년 올레핀 석유화학공장인 HPC 프로젝트 완공을 기점으로 석화사업을 본격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손실이 289억원을 기록,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 1~2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1분기 1조7752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분기에는 4397억원, 3분기 289억원으로 적자를 큰 폭으로 줄여나간 것이다.

지난달 30일 실적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조2196억원(16.9%) 늘었다. 유가 회복세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했고, 석유제품과 윤활기유 판매 물량이 증가했다. 또 올해 헝가리 및 중국에 신설한 배터리 해외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배터리 판매물량이 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사진=연합뉴스]

유가 회복세에 따라 석유사업은 1·2분기 적자 행진을 청산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715억원 늘어난 386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전반적인 시황은 약세지만 유가가 전 분기보다 상승하며 재고 관련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화학사업이 영업손실 53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화학사업은 아로마틱 계열에서 공급과잉으로 시황이 나빠 스프레드(원재료 가격과 제품의 가격차)가 축소됐고, 연료 가격 상승으로 변동비가 증가해 전 분기보다 이익이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배터리 사업은 판매량 증가 효과로 영업손실이 전 분기 대비 149억원 개선한 989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은 적자 폭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매출이 48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2.5배, 전 분기보다는 43.7%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판매 물량이 증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수주 잔고가 550기가와트아워(GWh) 수준이라고 확인했다. 또한 다임러, 현대·기아차 등 기존 고객 외에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신규 수주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활유 사업은 영업이익 706억원, 석유개발 사업은 180억원, 소재사업은 2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은 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했고 석유개발 사업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크게 회복됐다. 다만 변동 비용 상승 등으로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으며, 소재 사업은 고객사 생산 일정 조정으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줄며 전 분기보다 둔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사업을 확고히 정착시키고 기존 사업도 끊임없이 체질을 개선시키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옌청 소재 중국 배터리 2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면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올해의 2배가 넘는 3조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5조원 중반대를 달성하고 손익분기점(BEP)을 실현하는 시점은 2022년으로 제시했다.

석유사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정제마진 약세도 이어져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영환경 개선이 어렵겠지만 하반기 이후 코로나19 완화로 올해보다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리막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기업공개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현재 주간사 선정을 통해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하면서도 배터리 사업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공개한 데는 파라자일렌(PX) 시황 악화에 따른 화학 부문의 영향이 컸다고 짚으며 “다만 올해 1분기 신규 해외 공장 가동 이후 배터리 사업부의 외형이 빠르게 증가하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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