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임대차3법 발표 이후 최근 3개월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전세 물량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급격한 공급부족 사태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의 경우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750만원 넘게 오르면서 최근 3개월간 상승분이 지난 1년 9개월 동안의 전셋값 오름세와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67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조사 이후 최초로 5억원을 돌파했던 지난 8월(5억1011만원) 대비 3756만원(7.5%) 오른 수치다.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2018년 10월(4억6160만원)보다 7517만원(16.3%) 올랐고, 최근 3개월간 상승률(7.5%)은 지난 2년 간의 상승률(16.3%)의 절반에 가까워 직전 1년 9개월 상승분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말 임대차3법이 시행되면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적용된 영향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까지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크게 올랐는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도 5억804만원으로, 전달(4억6833만원)보다 4000만원가량 오르며 최초로 5억원을 돌파했다.
서울 전셋값(1.35%)은 최근 3개월 연속 1%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07%(8월)→1.59%(9월)→1.35%(10월)) 성동구(2.62%), 노원구(2.44%), 송파구(2.35%), 종로구(2.20%), 동대문구(2.15%)는 상승했고 하락한 지역은 없다.
KB리브온 관계자는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훌쩍 넘는 141로 지난달에 이어 140대의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서울의 KB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전달(189.3)보다 2.4포인트 올라가 2015년 10월(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