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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영업익 감소에도 투자 10% 증가…삼성전자의 '초격차' 파워
대기업, 영업익 감소에도 투자 10% 증가…삼성전자의 '초격차' 파워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11.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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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투자는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기업 투자의 3분의 1을 위기 때마다 초격차 전략으로 돌파해 온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대기업 투자는 오히려 4.5% 줄어든 수준이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62개 사의 3분기 누적 개별기준 실적 및 투자(유형자산 및 무형자산 취득액)를 조사한 결과, 3분기 누적 매출은 969조7182억원, 영업이익은 53조494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투자액은 63조2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영업익 감소에도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3분기까지 대기업집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4.5%, 3.9% 줄어들었고, 순이익 역시 지난해(49조6795억원)보다 9.1% 감소한 45조139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실적 악화가 지속된 영향이다. 

반면 투자는 지난해(57조3174억원)보다 오히려 10.3%(5조8978억원) 늘었는데, 이는 영업이익보다 9조7212억원 더 많은 수치다. 특히 삼성그룹은 3분기 누적 22조3310억원을 투자하며, 지난해(14조6450억원)보다 52.5%(7조6860억원)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SK그룹은 10조1548억원으로 투자액이 두 번째로 많았으나 지난해(12조523억원)보다는 15.7%(1조8975억원) 줄었다. 이어 LG(6조7461억원), 현대자동차(5조9111억원), KT(2조7001억원), 포스코(2조4897억원), GS(1조8342억원), 롯데(1조4317억원), 한화(1조1968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1조원 이상 투자를 늘린 그룹은 삼성이 유일했다. 이어 현대차(9269억원), 포스코(8001억원), GS(3841억원), 롯데(2216억원), 현대백화점(1979억원), 영풍(1687억원), 네이버(1498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린 대기업이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며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운 초격차 전략으로 20조86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전체 대기업집단 투자액의 33%를 차지할 만큼 컸다. 삼성전자를 빼면 대기업집단 전체 투자액은 42조35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1조9989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3분기 투자 및 실적 현황. [자료=CEO스코어 제공]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5조7877억원), 현대자동차(2조6919억원), KT(2조5380억원), LG유플러스(2조867억원), SK텔레콤(2조435억원), 포스코(1조9363억원), LG화학(1조7597억원), GS칼텍스(1조2163억원), 기아자동차(1조2136억원), LG디스플레이(1조2067억원) 등이 뒤를 이어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반도체와 5G,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 핵심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대체로 투자 규모가 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여파로 대기업집단의 고용 인원은 9월 말 기준 총 108만47명으로 지난해 9월 말(108만8838명)에 비해 0.8%(8791명) 줄었다. 이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는 101만9881명에서 100만7744명으로 1.2%(8791명) 감소한데 반해 비정규직 근로자는 6만8957명에서 7만2303명으로 4.9%(3346명) 증가했다.

1년 새 고용이 1000명 이상 늘어난 곳은 효성ITX(6801명, 96.5%), 삼성전자(3231명, 3.1%), 한화솔루션(3118명, 121.9%), 롯데케미칼(1357명, 41.9%) 등 4곳이었다. CEO스코어는 효성ITX는 정부 사업 수주에 따른 인턴을 고용한 영향으로 분석했고,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각각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 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봤다.

CEO스코어 측은 "순수 고용 증가를 통해 1000명 이상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