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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택진이형에 쏠린 '신드롬급' 관심,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1.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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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으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린 뒤 다이노스의 구단주이자 엔씨소프트(엔씨) CEO인 김택진 대표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IT 업계 안팎에선 김 대표의 인기로 엔씨가 적잖은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택진 대표의 행보는 한 달 전부터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구단이 정규시즌 우승을 앞두고 있을 때 선수단과 광주부터 대전, 창원으로 향하는 일정을 직접 함께했다.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매 경기 고척돔을 찾아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VIP석에서 점잖게 관전하는 여느 오너와는 달랐다.

단순히 ‘직관(직접 관람)’만 한 것은 아니다. 구단주로서 팀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 자유계약선수(FA)들을 영입했고, 선수단의 원정 숙소 업그레이드에도 힘쓰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선수들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에 선수들도 열렬히 환영했고, 이것이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현장을 찾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결정적 이슈는 바로 다이노스 주장 양의지의 ‘집행검 세리머니’다. 한국시리즈 첫 제패 후 양의지가 마운드에서 집행검을 치켜들고 선수들과 환호했는데, 이 검을 만든 이가 바로 김 대표다. 한국시리즈 내내 ‘리니지2M’ TV 광고가 송출됐는데, 대장장이들이 검을 만드는 장면만 나온다. 대장장이 중 노란색 머리에 엄지를 드는 이가 김 대표였던 것. 게임회사답게 기발한 스토리텔링을 구성했다.

엔씨로선 모처럼 오너에게 쏟아진 큰 관심이 꺼지는 게 아쉬울 터. 시간이 흐르면 김택진 신드롬도 잠잠해질 것이다. 이 열기를 어떻게 이어나가느냐가 회사 입장에선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각종 게임에서 이벤트를 실시해 이용자들의 ‘민심’을 얻는 게 한 방법일 수 있다.

우선 회사 대표 게임인 ‘리니지2M’의 경우 다이노스의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최상급 클래스 획득권’과 ‘최상급 아가시온 획득권’을 지급했다. ‘리니지2’에서는 이벤트 NPC인 ‘기분 좋은 단디’가 등장해 캐릭터들에게 각종 버프를 제공하고 은총을 유지시켜 준다. 리니지·리니지2·리니지M·리니지2M 이용자들에게 위 선물과 별개로 TJ's 쿠폰을 우승 기념으로 줬다. 강화 실패로 날아가 버린 아이템 복구, 최대 등급 클래스 소환, 유료 장비 중 1종 강화 재시도 등 다양한 효과가 들어 있는 아이템이다. 통 큰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붙들 수 있다.

또한 내년 출시를 앞둔 신작들의 질적 완성도를 높여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넷마블의 모바일 신작 ‘세븐나이츠2’가 ‘리니지 형제’(리니지M·리니지2M)의 철옹성을 깨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는데, 이는 리니지도 언제든지 정상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리니지M이 엔씨 매출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리니지 못지않은 코어 콘텐츠를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다.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 ‘프로젝트TL’ 등 신작들의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포스트 리니지’ 라인업을 구축해야 ‘택진이형’이 구축한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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