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3분기 산업대출 증가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져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던 지난 2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하지만 분기 기준 증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여전히 자영업자가 많은 서비스업 등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 중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366조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7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69조1000억원의 증가폭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20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무엇보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증가율로 보면, 3분기 증가율(15.4%)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대출 증가 폭을 전 분기와 비교하면 자영업자가 많은 서비스업은 2분기 47조2000억원의 증가 폭을 보였으나 3분기엔 28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도소매업도 12조4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은 6조4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부동산업이 10조6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아울러 제조업 대출 증가폭도 2분기 17조2000억원에서 3분기 5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한은은 상반기 중 대출이 늘어난 기저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코로나19 속에서 자영업자 대출이 줄었다고 단정적으로 분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 증가 폭이 2분기 52조1000억원에서 3분기 24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이 또한 상반기 증가폭이 컸던 탓에 기저효과가 있었고, 자금 수요 둔화 등도 원인이 된 것으로 한은 측은 설명했다.
업권별로도 예금은행이 45조원에서 20조4000억원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4조1000억원에서 17조3000억원으로 모두 증가 폭이 축소됐다.
한은 측은 3분기에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자영업자들의 운전자금 충당 등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업대출도 증가폭이 커 4분기에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