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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드라이브 거는 대한항공, 구조조정·독과점 이슈에 답했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12.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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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법원이 사모펀드 KCGI가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첫 고비를 넘긴 가운데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통합 항공사가 회계법인 추정치 이상의 통합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탄생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 사장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각 분야별 워킹 그룹을 구성했다. 재무, 자재, 법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살펴보고 회계법인, 법무법인도 참여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그룹사에 대해서도 동시에 실사를 할 예정"이라며 인수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진행된 대한항공 온라인 기자간담회 [사진=유튜브 캡처]
2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히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유튜브 캡처]

대한항공은 향후 3개월간의 집중 실사를 거쳐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 계획안을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예고된 아시아나항공의 균등 무상감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서 우 사장은 전날 기자들이 사전에 질의한 주요 질문에 답했다.

법원이 전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아시아나항공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항공산업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으로부터 한진칼에 투입된 자금을 활용해 본격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노조와 KCGI 반대 등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우 사장은 KCGI의 항고에 따른 인수합병 지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한진칼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본다"며 "대한항공은 소송과 상관없이 기존 예정돼 있는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과정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우려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더불어 저도 누차 말씀드렸다"며 "계약서상 이미 확약이 돼 있고 여러 책임있는 분들이 약속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제선 여객수요가 95% 감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지난 51년 동안 대한항공 역사상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 이 진정성을 노조도 믿어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양사의 자연적 감소인력이 연간 1000명 수준이어서 중복인력은 전체 인력 대비 크지 않다. 중복 인력도 필요시 소요가 많은 부서로 이동시켜 흡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일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일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업결합신고와 독과점 이슈도 언급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여객 슬롯(Slot) 점유율은 38.5%며 화물기까지 포함하면 40%, 지방공항 포함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은 이보다 더 낮아진다"며 "한국시장에서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 독과점에 대한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있지만 이를 대한항공 통합사와 경쟁하는 별도의 회사로 보고, 저비용항공사(LCC) 3사가 시장 점유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메가 캐리어의 탄생이 긍정적 결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 사장은 "(두 항공사 통합 시)스케줄 경쟁력이 좋아지므로 환승 수요를 많이 유치할 수 있고, 화물 판매가 상당히 강화된다. 항공기 가동률 제고도 가능하다"며 "아시아나의 높은 항공기 임차 비중을 구매로 전환하는 등 항공기 구조를 바꾸고, 정비비·조업비·IT비용·시설 운영비 등도 규모의 경제를 이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신용 등급이 오르면 금융이자 비용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정비(MRO) 통합법인 설립에 대해선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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