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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사, 로봇 중심 신밸류체인 형성...디지털전환·사업재편 가속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2.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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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사업 인수·합병을 통해 신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형성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결정으로 기존부터 추진해온 미래 모빌리티와 더불어 로보틱스 종합 솔루션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3개 계열사사가 로보틱스 사업을 통한 그룹 차원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이 계열3사를 로봇 중심 신밸류체인으로 묶는 계획을 내놓고 사업재편을 가속화한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1일 현대차그룹은 총 11억달러 가치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식이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10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그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완성차 시장 세계 5위권의 양산능력을 기반으로 계열사 간 밸류체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해왔다"며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로봇 분야에서도 그룹 차원의 신 밸류체인 형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미래 산업 환경에서 또 한 번의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와 전동화 차량으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뿐만 아니라 물류·운송, 서비스 사업에서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사회적 패러다임 전환, ‘고령화·언택트’로 대표되는 메가 트렌드에 따라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단순 로봇 판매를 넘어 향후 종합 솔루션 제공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모빌리티 분야에서 종합적인 인지·판단·제어 기능이 요구되는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과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그룹 내 시너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안전한 이동의 자유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또한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를 넘어 로보틱스 기술 관련 전 부문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보틱스 분야,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핵심 미래혁신 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했다. 이후 현대·기아차연구개발본부로 이동시키고, 지난해말에는 로보틱스팀을 실급 조직인 로보틱스랩으로 확대하며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여기에 로봇 제어 등에 특히 강점을 갖춘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술이 어우러지면 그룹 차원에서의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구축한 고객 관련 빅데이터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기반의 데이터를 로봇 기술에 접목할 경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로봇 서비스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I 분야와 관련해 이미 글로벌 유수의 기업 및 국내기업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 분야 협업의 성과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및 로보틱스랩의 로봇 기술 등의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높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봇 기술은 우주 산업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초기 그룹 내 로봇 도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 가격 경쟁력 제고 등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적으로 국내외 다수의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의 공장과 물류센터에 로봇을 배치함으로써 로봇 수요를 확대하고 로봇 시스템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단기 급성장이 예상되는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로봇을 적극 도입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장기적으로 로보틱스 분야 종합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 의료, 배송, 개인용 서비스, 스마트 팩토리 등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로봇의 제어, 관리, 정비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그룹 차원에서의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사업 전 영역에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하고, 그룹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과의 협업이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을 통해 지분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서 주목할 점은 현대차그룹이 4~5년 안에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상장할 가능성"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소프트뱅크와 계약에 상장 관련 풋옵션(자산을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이 담긴 만큼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국시장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의선 회장이 사재 2400억원을 출연해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그룹이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에 성공하면 큰 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현대차그룹 지배 구조 개편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AS부문을 분할 상장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거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투자 및 사업 회사로 분할하고 부문별로 묶는 방안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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