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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협업' 강조한 구현모 KT 대표, 생활밀착형 로봇 출시로 결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12.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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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KT가 최근 연이어 생활 밀착형 로봇을 내놓으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KT가 로봇 사업의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었던 것은 구현모 KT 대표의 적극적인 ‘인공지능(AI) 협업’과 ‘로봇 동맹’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많다. 과감한 투자는 물론 주력 분야가 다른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KT 로봇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신세계조선호텔과 ‘AI·로보틱스 기반의 호텔 서비스 디지털 혁신(DX)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AI·로보틱스 기반의 호텔 솔루션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신세계조선호텔의 신규 호텔 내 AI 호텔로봇을 적용하기로 했다. AI 호텔로봇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오픈하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과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에 도입될 예정이다.

모델들이 신세계조선호텔에 도입될 AI 호텔 로봇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로봇 버틀러’ 역할을 하는 AI 호텔로봇은 공간맵핑·자율주행 등 첨단 ICT를 적용해 호텔 내 지정한 모든 공간을 누빈다. 직원이 목적지를 설정하고 고객의 요청 물품을 배달 로봇에 넣으면 호텔 엘리베이터와 통신을 통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탄 뒤 층간을 이동한다. 배달 로봇이 객실 앞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도착했음을 알리고 요청 물품을 고객이 직접 받을 수 있다.

KT는 지난 4월엔 현대로보틱스와 협업해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인 ‘엔봇’을 투입했다. 1세대에 비해 적재함이 1.5배 넓어져 다양한 호텔 용품을 배달할 수 있게 됐다. 또 로봇의 모터와 바퀴 등을 과학적 설계로 개선해 이동속도가 40% 빨라졌고, 충돌 상황에서 회피 등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배터리 성능도 향상돼 기존보다 30%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KT 또 지난 9일 외식업체 썬앳푸드와 손잡고 2세대 AI 서빙 로봇을 출시했다. 이 로봇은 최근에 오픈한 샤부샤부 전문점 ‘모던 샤브 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서 가동됐다. 2세대 AI 서빙 로봇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로봇종합기업 현대로보틱스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샤부샤부 레스토랑은 고기·야채·육수 리필 등 고객 요청이 잦으며, 리필 바에 혼잡하게 줄을 서 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KT는 여기서 착안해 고객이 테이블에 비치된 기가지니 단말을 통해 음성으로 요청사항을 말하면 음식을 포함해 리필 메뉴, 앞 접시, 생수 등을 서빙로봇이 자리로 배달한다. 무겁거나 많은 수량의 접시를 AI 서빙 로봇이 직접 배달해 매장 직원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T는 지난 9월에는 엠에프지코리아와 협력해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점에 1세대 AI 서빙 로봇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고객 반응과 매장 직원 이용 형태를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번 2세대 AI 서빙 로봇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트레이 탈부착을 간편하게 바꾸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모델이 모던 샤브 하우스 광화문D타워점에서 KT의 외식업계 디지털 혁신(DX) 시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이처럼 KT가 생활 밀착형 로봇을 속속 선보일 수 있는 것은 구현모 대표가 ‘탈(脫) 통신’의 일환으로 진행한 ‘AI 원팀’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래 가치를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올해 KT가 9개 산학연 기관 및 기업으로 구성한 AI 원팀은 공동 연구개발(R&D)과 협력으로 AI 핵심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40여명의 전문가들이 감염병 확산방지 모델, 차세대 음성언어 처리, 머신러닝 기반 산업현장 효율화 등에 대해 오픈 R&D를 펼치고 있다.

AI 원팀은 AI 전문 인력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KT가 배출한 400여명의 중급 엔지니어들은 한국투자증권, 현대중공업그룹 등 AI 원팀 참여 기업들의 AI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전홍범 KT 부사장을 필두로 한 ‘AI 로봇단’을 신설한 것도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전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AI를 만나다’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서 “KT는 AI를 통해 다른 사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호텔 로봇과 서비스 로봇이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투자도 돋보였다. KT는 지난 6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서 지분 10%를 확보했다. 이르면 2022년 상장 예정인 현대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5000억원으로 평가한 것.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로보틱스의 경쟁력을 높이 산 KT는 이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비대면 로봇 서비스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정부는 국내 로봇 시장 규모가 2018년 5조8000억원에서 2025년 2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로봇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로봇이 KT의 또 다른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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