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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키움 의장, KBO 징계 수용하고 사과…"야구계 우려 공감"
허민 키움 의장, KBO 징계 수용하고 사과…"야구계 우려 공감"
  • 조승연 기자
  • 승인 2020.12.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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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야구계를 걱정하시는 안팎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한다.”
 
선수들을 야구 놀이 대상으로 삼았다며 논란의 중심에 선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린 징계도 수용했다.

허 의장은 31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들 그리고 KBO리그의 근간인 팬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지난해 1월 1군 주전급 선수들에게 자신의 너클볼 구위를 평가해달라고 하고, 6월엔 2군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 연습을 해 ‘야구 놀이’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 등판해 선수들과 실전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허민 키움 의장. [사진=연합뉴스]

나아가 키움 구단은 허 의장이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언론사에 제보한 팬을 사찰하도록 지시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허 의장은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야구계를 걱정하시는 안팎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또 "과거 논란 당시 공식적인 사과의 시기를 놓쳐, 이제야 말씀드리는 점도 사과드린다"며 그동안 공식 사과가 없었다는 지적에도 고개를 숙였다.

허 의장의 행동에 야구팬뿐 아니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일구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등 야구인 단체들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허 의장은 "지적해 주신 점을 겸허히 수용해 선수 권익 보호에 세심하지 못했던 점을 되새기겠으며,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KBO 징계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거둬들이겠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 28일 허 의장이 '품위 손상 행위'를 했다며 2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키움 구단은 다음날 "팬 사찰 여부나 법률 위반 여부,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며 KBO 징계에 불복해 법적 대응 하겠다며 맞섰다.

허 의장은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들과 선수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더 논란을 가중하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한발 뒤로 물러났다.

그는 직무정지 기간 이후 구단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할 것이며, 이날 발표된 허홍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뒤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