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1-27 09:39 (수)
전기차 신드롬에 최고가 경신까지…배터리 3사, 올해는 '꽃길'만 걸을까
전기차 신드롬에 최고가 경신까지…배터리 3사, 올해는 '꽃길'만 걸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1.08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올해는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서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협력설이 돌면서 배터리 3사의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울 정도로 크게 상승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터리 3사는 큰 위기 없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전기차 지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덕분이다.

국내 배터리 3사. [그래픽=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7월부터 월간 최고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28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이 가운데 유럽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0% 늘어난 8만4000대를 팔며 전기차 판매량 상승을 이끌었고, 중국 역시 60% 증가한 16만5000대를 판매했다. 미국은 22% 늘어난 2만7000대로 약간 주춤하지만, 향후 친환경 정책으로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톱5’에 포함돼 있는 LG에너지솔루션(2위·22.6%), 삼성SDI(4위·5.8%), SK이노베이션(5위·5.5%)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3사는 배터리와 관련해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외신과 인도네시아 정부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와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배터리 산업 협력 규모가 98억달러(10조638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연내 가동을 목표로 헝가리 괴드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제2공장 건설 투자금으로 1조900억원(9억8600만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조달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 1위 현대차와 글로벌 공룡 IT 기업 애플이 전기차 생산을 위해 손잡는다는 이슈가 나오면서 배터리 3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사가 협의를 진행 중인 단계로 이날 알려지면서 이른바 ‘애플카’에 대한 기대심리가 급등, 배터리 3사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그래픽=연합뉴스]

3사 모두 전날에 이어 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 주가는 이날 3.85%(3만7000원) 상승한 99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는 5.87%(4만1000원) 오른 73만9000원에 마쳤다. SK이노베이션도 7.60%(2만원) 상승한 28만3000원에 문을 닫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배터리 3사의 거침없는 성장세에 비하면 불안 요소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4분기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4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7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2%,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전기차 사업 관련 충당금의 우려가 있지만 LG화학은 국내 3사중 가장 높은 수준인 판매보증충당금으로 이미 적립 중이다. 전기차용 전지 매출액 대비 2%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중대형 전지에서 규격화된 셀 구조 하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수익성 역시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3사는 지난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삼성SDI와 LG화학의 ESS 화재 등으로 굴곡이 있었다. 올해는 전기차 배터리라는 확실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있어 큰 위기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