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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카드사 경쟁이 더 뜨거워지는 배경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1.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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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종전까지 캐피탈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의 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신한·KB국민카드를 필두로 새로운 수익창출원(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시장에 진입한 이래 삼성·우리·롯데카드까지 연착륙했고, 올해 들어서는 하나카드도 참전을 선언하면서 시장은 40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8조6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늘었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위 신한카드가 3조40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고, 이를 KB국민카드(3조3078억원)가 맹추격하는 형세다. 3위는 우리카드가 9762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5.5% 늘어난 자산으로 삼성카드(9129억원)를 4위로 밀어냈다. 롯데카드 역시 전년보다 자산이 2배가량 늘어난 8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의 수익도 총 2033억원으로 전년 동기(1825억원) 대비 11.4%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역시 신한카드가 955억6200만원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뒤를 쫓는 KB국민카드(696억7000만원)는 전년 동기(507억8600만원)보다 37.2% 급증한 수익으로 증가폭은 무려188억8400만원에 달했다. 우리카드가 191억4800만원으로 멀찍이 떨어진 3위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카드는 전년 같은 기간(298억9200만원)보다 무려 41.1% 급감한 175억4000만원의 수익에 그치며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5위 롯데카드는 14억700만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달 중에 하나카드가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관련 시스템 테스트를 지난 3개월에 걸쳐 실시해 이달에 정식 오픈하게 됐다"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은 더 이상 캐피탈사의 텃밭이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몇 년 전까지 캐피탈사의 텃밭으로만 여겨졌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은 이제 카드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자동차 금융시장의 규모는 40조~50조원으로 추산된다.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한때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중에서도 신차금융에 84.9%(2016년 기준)를 점유했던 캐피탈사들은 신차 할부금융 비중을 점차 줄였고, 지난해엔 72.1%까지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털사들은 저금리와 저성장세 기조로 신차 할부금융시장도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카드사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마진이 줄어 선택을 강요받은 면도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사는 15.1%에서 27.9%까지 점유율을 확대했다. 여기엔 평균 조달비용률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캐피털사 평균 조달비용률은 2.53%였으나, 카드사들은 이보다 낮은 2%대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뛰어들게 된 배경에 대해 "기존 수익원이었던 카드가맹점 수수료는 인하되고,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등 녹록지 않은 세월을 견뎌야 하다 보니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은 것"이라며 "자동차 수요는 내수시장에서만큼은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죽지 않았을 정도로 견고한 성장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할부금융은 신차도 신차지만 중고차와 전기차까지 포함하면 그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현대차가 중고차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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