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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확장'으로 베일 벗은 LG 롤러블, 이형폰 패권경쟁 '언더독' 될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1.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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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그동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LG전자 롤러블(둘둘 말아 접는 형태) 스마트폰이 마침내 베일을 벗으며 강렬한 첫 인상을 던졌다. 구체적인 스펙과 전체 디자인, 구동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고 직관적인 일부 디자인과 체험 단서만을 보여주는 '티징(Teasing)' 형식으로 10초간 단말기가 작동하는 것으로 공개된 'LG 롤러블' 영상에 해외 언론들은 적잖이 놀란 눈치다. 이형 스마트폰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LG 롤러블이 패권 경쟁에서 '언더독'으로 얼마나 성가를 높일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11일 밤(한국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1’에서 미래형 스마트폰인 세계 최초 ‘롤러블 스마트폰’의 모습을 엿볼 단서들을 공개했다.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롤러블'이 나오는 장면.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 행사 영상에서 영상 속 인물이 롤러블폰을 이용해 이날 행사를 시청하는 듯한 장면을 통해 티징 형태로 이 폰의 모습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상 속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점점 확대돼 롤러블폰임을 직관화했다. 지난해 9월 듀얼스크린 형태의 뉴 폼팩터(기기 형태) 스마트폰인 ‘LG 윙’의 공개 행사에서 윤곽이 처음으로 드러났으나 영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 제품에 ‘LG 롤러블’이란 이름을 붙였으나, 사양이나 구동 방식 등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확보된 정보가 많지 않지만 업계와 외신에서 호평이 나오고 있다. 단말기 외관과 내부 모두 업그레이드해 앞으로 이형폰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 롤러블은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퀄컴이 최근 발표한 5G(5세대) 이동통신 통합칩 ‘스냅드래곤 888’을 채택하고 16GB 램에 배터리 용량은 4200mAh일 것으로 추정된다. 스냅드래곤 888은 퀄컴 플랫폼 중 최초로 5㎚(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적용해 25% 증가한 CPU(중앙처리장치) 성능과 20% 개선된 전력 소모량을 자랑한다.

AP는 LG전자가 직전에 내놓은 이형 스마트폰인 ‘윙’보다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윙은 AP로 ‘스냅드래곤 765G’를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765G는 퀄컴이 2019년 말 출시한 5G 칩셋으로, 퀄컴이 최초로 AP와 5G 모뎀을 통합한 칩셋이다. 고성능 칩셋인 건 분명하지만 최신 프리미엄급 사양이 아니어서 아쉽다는 평이 나왔다.

IT 전문매체 디지털 트렌드는 LG전자가 롤러블을 최고 스펙으로 승부수를 던지게 된 것에 대해 “LG전자는 우리가 스마트폰이라고 여기는 한계를 뛰어넘으려 한다. 만약 LG전자가 이를 상용화한다면 롤러블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일 LG전자가 공개한 롤러블 스마트폰의 펼쳐진 모습. [사진=LG전자 CES 행사 영상 캡처]

영상으로 보기에 깔끔해 보이는 디자인도 롤러블의 장점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폴더블(반으로 접는) 스마트폰의 약점인 디스플레이 주름을 걱정해도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IT 매체 톰스가이드는 “LG 롤러블은 폴더블폰의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폴더블폰은 접이식 화면이 추위로 인해 깨질 수 있는 걱정을 안고 가야 한다. 하지만 LG 롤러블은 앞서 롤러블 TV를 개척한 것과 동일한 유형의 기술을 사용해 단말기의 디스플레이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형 스마트폰의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컨설팅)의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 출하·기술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폴더블·롤러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달러(1조996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TCL 등 중국 업체들도 차세대 이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높은 기술력을 집대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LG 롤러블이 상반기 출시로 만성 적자 속에 침체돼있는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의 시름을 덜 게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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