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채권 신규상장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자금조달 수요 증가로 인해 채권 상장을 늘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채권 상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발 자금 조달 수요 증가 등으로 신규상장(769조원)및 상장잔액(2047조4000억원)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 236조1000억원, 지방채 7조4000억원, 특수채 363조원, 회사채 162조5000억원이 신규 상장됐다. 전년 대비 국채 70조3000억(42.4%), 지방채 2조9000억(64.4%), 특수채 72조3000억(24.9%) 신규상장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회사채도 소폭 1조6000억(1.0%) 증가했다.
지난해 채권 상장잔액도 2047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사상 최초 2000조원대다. 이는 전년 1824조3000억원 대비 223조1000억원(12.2%) 증가한 수치 처음으로 명목 GDP(국내총생산)를 상회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적극적 재정정책 등 시행으로 공공 부문 채권 상장은 대폭 증가한 반면, 민간 부문 상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며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자금조달 수요 증가로 정부, 국책은행 등을 통한 채권 상장은 대폭 증가했으나 회사채는 금리 하락에 따른 차환 발행 및 자금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