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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 복귀' 네이버, 협업은 파격적으로 투자는 공격적으로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1.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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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지난해 신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에 복귀했다. 기존에는 검색 광고가 주 수입원이었다면 이제는 콘텐츠와 핀테크, 커머스 등을 통해서도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캐시카우(수익창출원) 확장으로 단순 플랫폼 기업을 넘어 종합 IT 회사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3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2019년 대비 각각 21.8%, 5.2% 증가한 역대 최대실적이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조원을 돌파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지난해 4분기에는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신규 사업이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 매출은 1조5126억원, 영업이익은 3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2%, 11.0%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중소상공인(SME)의 성장에 따라 직전 분기 대비 11.0% 늘어난 316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37.6% 증가한 1조896억원을 올렸다. 디지털 금융·간편결제 등을 아우르는 핀테크 부문은 스마트스토어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전 분기보다 15.6% 증가한 20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6774억원으로 66.6% 늘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 역시 웹툰의 호성적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20.9% 증가한 138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48.8% 늘어난 460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를 합친 서치플랫폼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4분기 7702억원의 매출을 올려, 직전 분기 대비 8.5% 늘었다. 연간으로는 2조8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여전히 검색·광고가 회사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사업 분야의 육성이 절실히 필요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CJ그룹과의 지분투자를 통해 물류 및 콘텐츠 사업에서 협업관계를 구축했고,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키워왔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신사업 매출의 비중이 42%까지 상승했다.

네이버의 소상공인 온라인 창업 지원 툴인 ‘스마트스토어’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41만개로 집계됐다. 월 거래액이 1억원이 넘는 스토어는 4000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라이브커머스인 ‘쇼핑라이브’ 역시 지난해 12월 5600건을 돌파하고 누적 1억뷰를 달성하며 SME의 유용한 판매 툴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4분기에만 7조8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68% 늘어난 수치다. 콘텐츠 사업에선 네이버웹툰이 크게 성장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전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웹툰의 2020년 거래액은 8200억원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MAU(월간 순 이용자수)도 7200만을 달성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2020년 분기별 실적 추이 및 연간 영업 실적. [그래픽=연합뉴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한 네이버는 앞으로도 파격적인 협업과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SME들의 성장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콘텐츠 쪽으로는 대형 엔터 사업자들과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성숙 대표는 “SME들의 온라인 전환·창업·운영을 더 전폭적으로 지원하고자 글로벌에서 가장 ‘빠른 정산’ 서비스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해 원활한 자금 회전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넓히고 있다”며 “네이버는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480만 SME와 160만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창작자와 SME를 상호 연결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 동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분야에선 지난 27일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각자 보유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의 ‘위버스’가 통합된 새로운 플랫폼이 생긴 것. 이를 위해 네이버는 빅히트 자회사인 비엔엑스에 4118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했다.

한 대표는 “K팝 사업 노하우를 갖춘 엔터 기업들과 네이버의 콘텐츠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결합을 통해 네이버 라이브 공연을 시작으로 팬 커뮤니티, 커머스로 이어지는 엔터 밸류체인 전반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네이버는 지난 20일 세계 최대 웹소설 업체인 왓패드의 지분 100%를 6억달러(6533억원)에 취득해 해외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이미 전 세계 72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네이버웹툰과 함께 해외 IP(지적재산권)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28일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양사가 제휴 관계를 맺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양 측이 손을 잡으면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상품 등 유통 분야 콘텐츠를 대거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네이버의 방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기존 서비스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공격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쇼핑-페이-콘텐츠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고객들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 측면에서도 더 공고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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