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줄어들면서 10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다.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치 기록 행진도 7개월을 이어오다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427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억7000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3월 4002억달러까지 떨어졌다가 4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지난해 6월부터는 사상 최대치를 매월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12월 말 89.68에서 한 달 만에 90.46으로 0.9% 상승했다.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다시 쓴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3월(-89억6000만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했다. 국채, 회사채 등 전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4045억7000만달러로 한 달 사이 52억7000만달러 줄었다.
유가증권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37억달러) 이후 4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은 앞서 지난해 11월(+109억8000만달러)과 12월(+152억달러)에는 100억달러 넘게 늘었다.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지난해 12월 말 202억8000만달러에서 1월 말 249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예치금과 유가증권은 상호 보완적이라서 줄어든 유가증권 규모의 일부가 예치금으로 옮겨갔을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40431억달러)으로 세계 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