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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현금서비스 이용 급감...깊어지는 카드사의 고심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2.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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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급전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현금서비스(단기대출) 이용고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법정 최고금리(24%)에 육박하는 고금리에 소액현금 수요 감소와 저금리 소액 대출상품 등 대체재가 다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현금서비스 이용환경이 축소됨에 따라 최고금리 인하나 대체재 증가로 인한 카드사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의 표준등급 기준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최저 18.50%, 최고 19.48%로 집계됐다. 7개사 평균값은 18.94%로 카드론(장기대출) 13.32%에 비해 5.62%포인트 높은 수치다. 여신금융협회는 올해부터 신용대출과 카드론에 적용된 표준등급 기준 공시를 현금서비스로 확대했다. 표준등급은 카드사별 내부등급을 부도율 기준 10등급 체계로 표준화한 것이다.

코로나19에도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현금서비스 평균금리가 높은 카드사는 하나카드(19.48%), KB국민카드(19.22%), 현대카드(19.03%) 순으로 나타났다. 7개 카드사 중 3곳이 19% 이상 금리를 기록했다. 삼성카드(18.89%), 롯데카드(18.77%), 우리카드(18.69%)가 그 뒤를 따르며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18.50%인 신한카드다. 

1~2등급 고신용자의 경우 KB국민카드(15.19%)가 가장 높은 금리인 반면, 롯데카드(10.89%)가 가장 낮은 금리로 제공했다. 카드사에 따라 최대 4.3%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9~10등급 저신용자의 경우 현대카드(23.71%)의 금리가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21.37%)는 가장 낮았다. 카드사에 따라 최대 2.34%포인트 차를 보였는데, 법정 최고금리인 24%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카드업계에서는 현금서비스는 대부분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 이용하며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는 비중이 50%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고금리, 소액현금 수요 감소, 다양한 대체재로 현금서비스 이용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 사용 자체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캐피탈, 저축은행, 인터넷은행 등 담보없이 간편히 소액현금을 빌릴 수 있는 대체재 확산이 원인"이라며 "금리도 카드사와 비슷하거나 낮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의 현금 서비스 개인 이용 금액은 최신 데이터인 지난해 11월 말 기준 4조423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4조9219억원)에 비해 4980억원 감소한 수치다. 통계가 시작된 2003년 당시 11월 기준으로 14조4412억원에 이르렀던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이 17년 만에 4조원대로 쪼그라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8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된다는 점을 들어 향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가 더욱 위축돼 저신용자들에게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금리 조정에 들어간 후 고객들이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할 경우엔 별도로 신청한 경우에만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기존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 가운데 저신용자의 경우 카드사가 연체율 관리에 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고객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20%가 되면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지금도 신용도에 따라 금리 측정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 향후에도 더 낮은 금리로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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