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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모임 금지에 온라인·백화점 웃는다...소용량부터 프리미엄까지 선풍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2.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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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간만에 대목을 기대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연휴 기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적용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의 발길은 크게 줄었고, 아쉬운 마음을 선물로 대신하면서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수용 과일을 판매하는 도매상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고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음식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지자 자연히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도 뜸해졌다. 예년 수준으로 제수용 건어물·과일 등을 준비했던 소매업자들은 재고 폐기를 고민 중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설맞이 전통시장 가는 날' 등을 운영하며 경기침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 돕기에 나섰지만 실제적 효과는 크지 않는 평가다. 

신세계 설 선물세트.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 설 선물세트. [사진=신세계 제공]

반면 온라인에서는 용량을 줄인 소량 간편식품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SSG닷컴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최근 2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HMR(가정간편식) 제수용품 매출이 70% 늘었다. 동그랑땡·떡갈비 355%, 모듬전 120%, 사골곰탕 등 국물류 50%, 만두류 45.3%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련 신선식품 매출은 50% 늘어 HMR 매출 신장세가 더 높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명절 상차림이 지난해보다 간소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온라인 유통업계는 소용량 상품을 확대했다. 추석까지 반건시 10입 상품만 판매해온 SSG닷컴은 올 설부터는 6입 상품도 내놨다. 현재 6입 판매량이 전년 설 기간 10입 판매량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향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선물로 대신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우 등 프리미엄 선물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달 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51.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대 최대치다. 품목별로 보면 건강·차 58.2%, 정육(한우) 51.8%, 농산 53.3%, 주류 48.4%, 수산 45.4% 늘었다. 앞서 지난달 4~24일 진행한 예약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5%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또한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판매 매출이 1년 전보다 48.3% 증가하며 선물세트 매출 신기록을 기록했다. '좋은 선물'로 불리는 한우(55.8%)·과일(52.3%)·굴비(51.4%)·건강기능식품(49.5%)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46% 증가했다. 눈여겨 볼 부분은 50만원부터 시작해 4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와인 선물세트 준비 물량 중 70%가 소진되는 등 선물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전통시장의 희비교차는 '언택트' 설 명절과 청탁금지법 상한액 한시적 완화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차별화한 상품을 구성한 백화점은 설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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