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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이커머스는 세계5위...쿠팡·네이버 2강 굳히기냐, 유통공룡 온라인전환 속도내기냐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2.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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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한국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전 세계 5위로 조사됐다.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쿠팡과 네이버가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보이며 이커머스 '2강' 굳히기에 나섰다. 이에 전통적인 대면 채널과 서비스에 충실했던 롯데·신세계·현대 유통공룡 3사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온라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9일 시장 조사업체 '이마케터' 자료를 활용해 발간한 '글로벌 이커머스 핫(HOT)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이커머스 매출은 1041억 달러로 세계 5위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9.5% 증가한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구촌 소매 판매액은 감소했지만, 이커머스 매출은 나라별로 대부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쿠팡맨 [사진=쿠팡 제공]
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쿠팡맨 [사진=쿠팡 제공]

이러한 가운데 굵직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예고되면서 대대적인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계 선두주자는 쿠팡이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리포트 '쿠팡의 역사가 곧 한국 뉴커머스의 역사'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11조1000억원으로 예측된다. 기업가치 또한 300억달러(32조67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종합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배달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서비스, 택배업, 중고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커머스 부문에서 1조897억원의 수익 달성한 네이버의 쇼핑사업은 꾸준한 영업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상공인(SME)이 주축인 스마트스토어의 외형 확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기준 스마트스토어 수는 41만개, 월 거래액 1억원 이상인 스토어는 4000곳으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로켓 배송'을 앞세운 쿠팡과 달리 네이버는 '제휴'를 성장 동력으로 선택했다. 물류와 쇼핑을 결합하기 위해 지난해 CJ대한통운과 지분 교환으로 제휴를 맺었으며, 브랜디·아워박스 같은 물류 스타트업과 생각대로·부릉 등 배달대행업체 등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커머스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생각하면 특히 물류 부문은 자체 수급보다는 외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업체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연결해 사업자들이 어떻게 하면 풀필먼트를 이용해 물류에 대한 고민 없이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이커머스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기존 유통 강자들도 '리테일 아포칼립스'(오프라인 소매업의 종말)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 간 연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 간 연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신세계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게 SSG닷컴 대표를 겸직도록 하면서 디지털 전환(DT)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채널 SSG닷컴 내에 데이터·인프라 본부를 신설했다. 식품과 홈테인먼트 제품을 확대하고 새로운 마케팅 채널인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면서 SSG닷컴의 매출과 고객 수 등 주요 지표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아울러 지난해 오픈마켓 사업을 위해 이용약관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하는 등 DT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필두로 온라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제조-물류-유통을 하나의 비즈니스 밸류 체인으로 묶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대대적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운 롯데온의 개선책을 찾기 위해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이 내부 감사를 진행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시장의 개막으로 기존 유통 질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유통 기업들은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후발주자들이 기존 물류력, 상품소싱력 등을 앞세워 경쟁에 뛰어들면서 출혈 경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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