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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호실적에 웃은 이통3사, '진짜 5G' 전국망 구축은 언제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2.10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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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빅테크', '디지코' 등의 슬로건을 앞세워 '탈(脫) 통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며 웃었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급성장했지만, 5G(5세대) 상용화 2년을 맞으면서도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저마다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짜 5G'로 불리는 28㎓ 대역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상용화가 요원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에 더욱 그렇다.

9일까지 나온 이통 3사의 지난해 실적 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18조6247억원)이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영업이익(1조3493억원)은 21.8% 늘었다. KT는 매출(23조9167억원)은 전년보다 1.7% 줄었지만 영업이익(1조1841억원)은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매출(13조4176억원)이 8.4%, 영업이익(8862억원)이 29.1%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세종파이낸스센터에서 통신 3사 대표들과 영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화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 장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사진=과기정통부 제공/연합뉴스]

비(非) 통신 분야의 성장으로 이통 3사의 곳간은 두둑해졌지만, 해묵은 과제인 5G 품질 이슈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G를 이용하다가 LTE(4G) 요금제로 돌아간 가입자는 56만26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말 기준 이통 3사 5G 전체 가입자(865만8222명)의 6.5% 수준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9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최 장관과 이통 3사 대표들은 통신사들이 최초 홍보했던 대로 LTE 대비 20배 빠른 것으로 알려진 '28㎓ 대역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통 3사와 정부는 '진짜 5G'의 상용화를 위해 장비 등 투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내에서는 현재 3.5㎓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28㎓ 주파수 대역 서비스는 현재 준비 단계다. 6㎓ 이하 주파수를 사용하는 5G 네트워크는 LTE보다는 속도가 빠르지만, 28㎓ 초고주파를 이용한 5G보다는 느리다. 하지만 28㎓ 대역은 장애물을 피해서 가는 회절성이 약해 더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해서 비용 부담이 크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통 3사 측에서 투자 의지를 밝혔다"면서도 "현재 장비에 대한 제조사와 이통사 간의 입장 차이가 있다. 이통사들 입장에서는 장비를 살펴보는 데 있어서 가성비를 따지게 된다. 부피가 작았으면 좋겠고, 성능이 좀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초기 모델에 대한 안정성도 신경 쓰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제조사에서는 '물건이 다 만들어 졌으니 구입해서 바로 설치만 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며 "물건을 거래하는 측면에서 이런 일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협력사 직원이 서울에 위치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연합뉴스]

28㎓ 대역 투자 지속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상황에서 정부와 이통 3사는 공동 검증 등 대응방안을 찾기로 했다. 실제 양측은 광화문 일대에서 28㎓ 대역 옥외성능을 검증한 바 있다. 향후 3사가 순차적으로 지역을 선정해 B2B(기업서비스) 중심으로 상용화 테스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허 실장은 "양측이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정부도 시범·실증 제도 개선과 5G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정부와 이통 3사가 '진짜 5G'를 상용화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B2B를 통해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한 단국대학교 SW융합대학 모바일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28㎓ 대역 5G가 언제 상용화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8㎓ 대역 5G가 B2B에만 적용될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스마트공장은 당장은 B2B이지만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산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단말기 문제도 있고 당장은 현실화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28㎓는 고주파수 대역이라 기지국을 촘촘히 설치해야 해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라며 "정부가 5G 특화망을 일반 기업에 개방한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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