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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직상장' 쿠팡, 차등의결권으로 더 탄탄해진 '김범석 체제'...투자·고용 더 공격적으로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2.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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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아시아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공식화한 뒤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그렇다. 국내증시를 두고 뉴욕증시를 선택한 배경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강력한 경영권을 바탕으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지난 12일(현지시간) NYSE에 상장을 공식화했다는 소식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타고 전해지면서 쿠팡의 행보가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쿠팡 사옥 [사진=연합뉴스]
쿠팡 사옥. [사진=연합뉴스]

WSJ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약 55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망치인 250억~300억달러와 쿠팡의 내부 평가(4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액수다. 쿠팡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3조2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91%가량 늘었다. 영업적자는 2019년 7200억원에서 지난해 5800억원으로 감소했다.

국내 기업이 NYSE에 직상장하는 것은 쿠팡이 최초다.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본 적 없는 쿠팡 입장에서는 국내 증시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재무제표보다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두는 나스닥이 쿠팡에 더 적합한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쿠팡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신청하면서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 보유 주식에 일반 주식 의결권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을 부여한다고 신고했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경영자가 경영권에 대한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김 의장이 가진 주식 1주는 다른 사람이 가진 일반 주식 29주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갖는다. 김 의장이 클래스B 주식을 얼마나 보유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분 2%만 갖고 있어도 58%에 해당하는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투자 유치 허들을 낮추면서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제공]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제공]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림으로써 외부의 인수·합병(M&A) 시도를 견제하고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 기틀을 마련한 쿠팡은 투자설명회와 수요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기업공개에 돌입한다. 상장 주식 수량과 공모가는 미정이지만 이번 상장을 통해 1조1000억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쿠팡은 김 의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면서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PO 신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5만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한해 평균 1만명씩 고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다음달 5일 기준으로 쿠팡 및 자회사에 재직 중인 쿠팡 친구,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과 계약직 모두에게 200만원 상당의 주식(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부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은 한국 유통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며 "지난해 CJ그룹과 주식 맞교환을 통해 제휴관계를 맺은 네이버와 아마존과 손잡은 11번가 외에도 롯데, 신세계 등 전통의 유통공룡들이 달라진 시장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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