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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인력 지켜라…연봉 높여 '집안단속' 나선 대형 게임사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2.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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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수혜를 입은 게임업계가 연이어 임직원의 연봉을 높여 ‘집안 단속’에 나서고 있다. 고급 인력을 경쟁업체에 빼앗길 경우 회사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좋지 않은 중소 게임사가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글로벌 기업 수준의 매출 규모에 걸맞게 임금을 대폭 끌어올리며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게임업계 ‘3N’ 중에서 넥슨과 넷마블은 올해부터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개발 직군 5000만원, 비개발 직군 4500만원으로 올리기로 최근 결정했다. 각각 800만원 인상된 규모다. 양사는 재직 중인 직원 연봉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연봉을 책정하는 시점이 매년 3~4월이어서 이 기간에 맞춰 검토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3N'의 수장. 김정주 NXC 대표(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연합뉴스]

넷마블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됨으로 인해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하는 측면도 있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구실도 있다”고 임직원 연봉 인상의 배경을 밝혔다.

3N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연매출 합산 8조원을 돌파했고, 10조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넥슨은 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상회(3조1306억원)했고, 엔씨(NC)도 사상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2조4162억원)했다. 넷마블도 역대 최대 매출(2조4848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게임업체들은 비대면 특수를 누리면서도 향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 3N을 중심으로 대작 게임들이 줄줄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에 대한 업체들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개발자를 포함한 IT 개발직 종사자는 일반 직장인과 달리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직이 잦다. 업종 간의 이직도 활발하다”며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구로구 넷마블·코웨이 신사옥 'G타워'. [사진=코웨이 제공]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 개선으로 대형 게임사 임직원들의 연봉은 두둑해졌지만, 상대적으로 매출이 낮은 업체들의 직원들은 연봉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소 게임사 직원들의 이직으로 인력의 양극화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 등 대형 IT 업체들이 연봉을 올리면서 대형 게임업체들도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연봉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형 게임사들은 자금력이 있으니 그나마 버틸 수 있는데, 중소 게임사들은 이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급 인력 유출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렇게 되면 인력의 빈부격차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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