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1% 급감했다. 다만 하반기 계열사별 실적개선이 이뤄지면서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7660억원, 영업이익은 884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5%, 81.1% 급감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조3403억원, 영업익 1031억원으로 24.2%, 46.9% 줄었다. 직전 분기인 3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309.7% 늘어나며 소폭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백화점 사업 매출은 4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3% 늘어 회복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7.7% 줄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 측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광주 신세계 등 광역 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 점포에서 매출이 늘며 실적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대 고객 매출이 2019년 4분기보다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4분기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내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하며 감면된 영향으로 보인다. 4분기에만 총 900억원 수준의 면세점 임대료를 절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과 해외패션사업 부문 성장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9% 늘어난 3835억원,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한 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과 면세점 흑자 전환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며 "백화점 신규 출점과 면세사업 회복, 견고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로 올해는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