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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가 릴레이 가격 인상...커지는 '애그플레이션' 우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2.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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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곡물과 유가, 농축산물 가격이 동시에 폭등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곳곳에선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즉,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부담이 커지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 1위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660개 제품 가운데 14.4%에 해당하는 95개 품목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2년 만으로 인상폭은 평균 5.6%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신논현역 부근에 문을 연 '파리바게뜨 마켓' [사진〓SPC그룹 제공]
서울 신논현역 부근에 문을 연 '파리바게뜨 마켓' [사진〓SPC그룹 제공]

파리바게뜨에 앞서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지난달 빵 90여종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단팥빵, 소보루빵, 크루아상 등 대표 제품 90여종의 가격이 100원씩 올랐다. CJ푸드빌 측도 "글로벌 원재료 가격이 매달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국내외 주요 원·부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가격 조정 이유를 밝혔다. 

업계 1,2위가 가격 인상에 나선만큼 중소규모 제빵 프랜차이즈의 연쇄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최근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식품가의 가격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즉석밥 점유율 1위 업체 CJ제일제당은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에 '햇반' 가격을 6~7% 정도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 '오뚜기밥' 3종의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한 번 인상을 예고했다. 5개월 만의 추가 인상으로 인상폭은 7~9%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 속에서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선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쌀 가격은 전년 대비 30%가량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 20kg 기준 도매 가격은 약 6만원선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만4000원가량 올랐다. 지난해 역대급 장마 등 자연재해 영향으로 작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여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닭고기·계란 가격이 치솟았다. 대두, 옥수수, 밀 등 곡물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CJ제일제당 햇반 광고 화면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햇반 광고 화면.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외식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평균 2.8% 가격을 올린다. 가격 조정 대상은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개 품목이며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2.8%다. 국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 또한 지난 1일부터 버거·디저트 등 제품 25종의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 

올라간 원자재·곡물값이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4.88로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지난 2013년 4월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와 약 한 달 간의 시차를 보인다. 

일각에선 이러한 흐름이 애그플레이션(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의 전조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장마와 폭설, 조류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으로 생산량이 부진한 품목의 가격이 올해 초부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며 "실제 원자재 수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고 있고, 선두 업체가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담이 줄어든 만큼 후발 기업의 가격 인상 또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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