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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대우·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 코로나 장기화에 '아파트 방음 시장' 선점 경쟁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2.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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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비대면 실내 생활이 늘면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 방음시장도 확대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예측 속에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도 속속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아파트 방음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전년 2만6257건에 비해 61% 급증한 총 4만22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실내활동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에서는 이같은 층간소음 민원이 주로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기둥식 구조보다는 벽식 구조의 아파트가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벽식 구조는 벽이 천장을 지지하기 때문에 윗층과 아래층 간의 소음이 더 쉽게 전달되는 단점이 있다.

건설업계의 한 전문가는 "통상 기둥식 구조보다 벽식 구조가 시공비가 저렴하다 보니 시공 후 층간소음 문제가 민원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잦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형 건설사들은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문제 연구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부서 신설 등을 서두를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정부도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7월부터 아파트가 건설된 뒤 사용 허가를 받기 전에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부터 이미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기술개발과 담당부서를 신설하면서 아파트 방음시장 선점에 심혈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스마트 3중 차음구조 시스템'.[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개발한 '스마트 3중 차음구조 시스템'.[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지난 18일 아파트 층간소음을 감소시킬 '스마트 3중 바닥구조' 개발과 관련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아파트 바닥구조보다 재료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성능이 강화돼 층간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으로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며 "민간기업과 공인시험기관과의 협력으로 층간소음 저감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 진동 전문연구 부서인 '소음·진동 솔루션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솔루션팀은 최고급 호텔과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면서 전문지식을 습득한 관련 분야 석·박사급 인력 13명으로 구성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층간소음,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으로 분산돼있던 업무와 부서를 통합한 것"이라며 "향후에는 바닥이나 천장을 이용한 소음차단기술뿐만 아니라 신소재복합구조를 이용해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개발 완료 예정인 롯데케미칼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이미지. [사진=롯데건설 제공]
2022년 개발 완료 예정인 롯데케미칼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이미지. [사진=롯데건설 제공]

앞서 지난해 말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ENG센터 산하에 석박사급 인력 1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소에서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까지 층간소음 감소를 위한 기술개발과 솔루션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 기업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도 지난해 '3중 레이어 바닥구조'를 개발하고 특허 출원했다. 3중 레이어 바닥구조는 아파트 바닥면의 기본 뼈대인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3개의 층을 겹겹이 쌓아주는 필터형 방식으로 층가 소음을 잡아준다.

현대건설은 올해 공동주택 설계 및 시공에 5단계 15가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갖춘 H 사일런트 홈을 발표하고 현장에 적용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H 사일런스 홈에서 골조 부분은 디에이치 전체에 적용됐고, 내부소음제 등은 오는 6월 이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대형 건설사들이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나서는 건 층간소음 문제가 대부분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엔 층간소음이 사회 전반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주택 방음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걸 감지한 건설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층간 소음 해결과 주택 방음 시장 확대가 대형 건설사들의 몫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연구개발이 필요하고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비용이 들다 보니 대형 건설사가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소형 건설사들이나 지방 건설사들은 결국 사업성 문제로 인해 시장 진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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