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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이사회 "무리한 조건 수용 불가"…LG엔솔과 합의 멀어지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3.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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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관련 최종 판결이 난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입장차가 지속되고 있다. ITC의 최종 판결이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증명하지 못한다는 SK이노베이션의 주장과 협상에 나서는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 이사회는 지난달 10일(미국 현지시간) 내려진 ITC 최종 결정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전날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감사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는 "경쟁사(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앞으로 면밀히 들여다보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SK 본사 건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수용하기 힘든 과도한 배상금을 요구하면 미국 사업을 접는 것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ITC 최종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측은 본격적인 배상금 협상에 임하기 위해 이사회 측에 협상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따라 과도한 보상금 지급 또는 합의 불발에 따른 사업 차질 등 배임 우려를 덜어내기 위해 사전에 이사회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이사회에 앞서 양측 고위 관계자들은 ITC의 최종 결정문이 공개된 당일인 지난 5일 한 차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LG측이 종전보다 높은 배상금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제시한 배상금 격차는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조만간 ITC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직접 대덕 배터리 연구원 등 현장도 방문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와 함께 이번 ITC 소송 패배는 글로벌 분쟁 경험 부족 등으로 미국 사법 절차에 미흡하게 대처한 점이 크다고 질타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 소송에서 '문서 삭제'에 덜미가 잡혀 영업비밀 침해 여부는 제대로 검증해보지 못한 채 ITC로부터 수입금지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SK 이사회 측의 반응에 대해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신력 있는 ITC에서 배터리 전 영역에 걸쳐 영업비밀을 통째로 훔쳐간 것이 확실하다는 최종 결정이 났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인식의 차이가 아쉽다"며 "증거를 인멸·삭제하고 은폐한 측에서 ITC의 결정을 인정하는 것이 합의의 시작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한 당사의 제안을 가해자 입장에서 무리한 요구라 수용불가하다고 언급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문제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사는 해당 기준에 따라 경쟁사와 협상을 진행해 왔고, 그러한 기준이 향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며 "진정성 있게 협상 테이블에 와서 논의할 만한 제안을 하고 협의한다면 현금·로열티·지분 등 주주와 투자자가 충분히 수긍할 다양한 보상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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