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 예비입찰에 롯데,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 등이 참여했다. 기존 유통 대기업은 물론 정보기술(IT)업체와 사모펀드가 참여하면서 인수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다. 롯데,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베이코리아의 2020년 매출액은 1조3000억원, 거래액은 20조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7%, 거래액은 5.3% 증가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G마켓·옥션·G9 등을 거느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네이버나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유통공룡 롯데그룹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 '롯데온(ON)'이 부진한 성과를 거두며 온라인 유통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 사임 이후 대대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결정한 이마트도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를 통해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텔레콤도 예비입찰에 참여한다.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사업 영토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는 약 12%의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6%대의 11번가와 합칠 경우 18%대로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가세한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의 컨소시엄 구성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 여러 업체가 거론되면서 예비 입찰은 기대 이상의 흥행이 예상된다. 다만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인수전에서 완주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