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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까다로워지는 은행대출, 규제 비껴난 중저소득자 전용 '서민금융상품'은?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3.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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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 대출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앞으로 은행에서 대출 받기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 발표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막차심리가 발동돼 대출 수요도 점점 늘고 있지만 시중은행은 대출 조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서민들을 위한 중저소득자 전용 서민금융상품은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139조9972억원이다. 지난 8일 잔액 136조4501억원과 비교하면 단 이틀새 3조5471억원이 급증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6일(135조1683억원)과 비교하면 7영업일 만에 4조8289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중저소득자 전용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신용대출의 전월말 대비 증가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강했던 때이자 개인신용대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급증한 시기인 지난해 11월 증가폭(4조8495억원)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신용대출이 급등한 원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과 규제 전 마지막 대출이라는 막차심리로 인한 수요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수정을 거쳐 이달 중순까지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주된 내용은 현재 은행별로 규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차주별로 적용하는 것이다. DSR은 차주가 받은 모든 대출(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현재는 은행이 취급하는 모든 가계대출을 더해 DSR이 40%를 넘길 수 없지만 이를 개인별로 적용하면 대출이 더욱 까다로워진다.

다만 서민금융상품은 예외가 될 전망이다. 서민금융은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계층을 위해 은행이 별도의 심사기준을 마련해 대출해주는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들인데, 햇살론17, 사잇돌중금리대출, 새희망홀씨 등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상품은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며 "저신용자의 경우 신용등급에 따라 산출하면 금리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은행에서도 금리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사잇돌중금리대출이나 새희망홀씨 등으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3월 중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내놓는다. [사진=연합뉴스]

서민금융상품의 경우 시중은행에서 비슷한 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하며 정부 지원상품이라 큰 항목들은 비슷하나 세부 항목들은 금융사마다 차이가 있다.

신한은행 기준 햇살론17은 다음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고객에 해당된다. 3개월 이상 재직 또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연금을 1회 이상 수령중인 고객(비대면인 경우 3개월 이상 재직중인 직장인만 가능),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개인신용평가회사의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에 해당하고 연소득 4500만원 이하, 국민행복기금 신용보증서 발급이 가능하고 당행의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고객이다. 대출기간은 3년 또는 5년(택일) 대출한도 1400만원 이내, 금리는 영업점·비대면 연 17.9%으로 성실상환 시 보증료율을 인하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기준 사잇돌중금리대출은 서울보증보험의 보험증권 발급이 가능한 급여소득자, 사업소득자, 공적연금소득자(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중 기준을 충족하고 증빙서류 제출이 가능한 고객에 해당된다. 급여소득자 현 직장 재직기간 3개월 이상 연소득 1500만원 이상, 사업소득자 현 사업 영위기간 6개월 이상 연소득 1000만원 이상, 공적연금 소득자주라면 연금수령 1회 이상이면 조건이 된다. 대출기간 1년 이상 최장 5년 이내, 대출한도 최대 2000만원 이내, 금리는 연 6.76~7.36%이다.

NH농협은행 기준 새희망홀씨는 3개월 이상 계속 근무 또는 사업영위를 하고 있고 여러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하는 고객에 해당된다.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가회사(KCB 또는 NICE)가 산정한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100분의 20에 해당하는 고객, 연소득 3500만원 이하다. 대출기간 5년 이내, 대출한도 최저 100만원~최대 3000만원, 금리는 연 4.29~6.47%로 금리는 대출조건에 따라 우대받을 수 있다. 다른 대출이 서민금융진흥원 등 금융당국의 지원을 함께 받는 상품이라면 새희망홀씨는 은행권 자체상품이다. 

서민금융상품은 정부 지원상품이라 큰 항목들은 비슷하나 세부 항목들은 금융사마다 차이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새희망홀씨는 2019년 대출 3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역시 목표치인 3조4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시중은행의 경우 2조9321억원으로 시중은행에 할당된 목표치인 2조47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새희망홀씨 연간 대출액은 2조9321여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은행마다 3만~4만여명이 새희망홀씨를 이용하고 있으며 연도별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금융, 사채 등 고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조건이 된다면 서민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라며 "해당 상품들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기간, 금리, 한도 등 미세한 차이가 있어 고객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납입지연 없이 성실히 상환하는 고객에게 한해 금리인하를 제공하는 등 은행별로 혜택도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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