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온라인 쇼핑몰, 배달·택시호출 등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비대면 결제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카드사들이 이같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비대면에 특화된 카드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규모는 하루 평균 2조5210억원으로 나타났다. 형태별로는 대면결제가 5.6%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비대면결제는 16.9% 불어났다.

온라인쇼핑몰 결제뿐 아니라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거래) 앱을 활용한 결제를 모두 포함하는데 전체 결제에서 비대면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분기 32.2%에서 지난해 4분기 39.6%로 7.4%포인트 상승했다.

실물카드 이용은 7.4% 줄었지만 컴퓨터와 모바일기기 결제는 16.4%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비대면결제 자체가 크게 증가했고 대면결제가 이루어지더라도 모바일기기 접촉, QR코드 스캔 등을 활용한 결제방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비대면에 특화된 카드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 실물 카드 배송 전에도 결제가 가능한 '언택트 L 하나카드'

하나카드의 ‘언택트 L 하나카드’는 기존 롯데멤버스 제휴카드의 장점만을 모아 기획한 상품이다. 롯데멤버스 청구할인을 주된 서비스로 탑재했고 롯데멤버스 제휴 가맹점에서 이용 시 엘포인트(L.point)가 적립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카드 발급과 동시에 엘포인트 회원가입과 L페이 및 하나1Q페이에 카드가 자동 등록돼 실물 카드 배송 전에도 결제할 수 있다.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 시 L페이 결제 및 대중교통 10% 청구할인, 간편결제 이용 시 5% 청구할인, 온라인쇼핑·홈쇼핑·배달·택시 이용 시 5% 청구할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전월 이용실적 구간에 따라 월 최대 5만원까지 혜택이 적용된다.

하나카드 측은 비대면 시대에 맞춰 다양한 간편결제 할인과 온라인 쇼핑 혜택을 담았고 간편결제 자동등록 및 포인트 자동 적립으로 혜택과 편리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온라인 간편결제와 스트리밍 서비스 등 언택트 소비 관련 혜택에 집중 '탭탭' 삼성카드

삼성카드의 '탭탭(taptap)' 카드 3종은 언택트 소비와 주유소 결제 혜택, 쇼핑 특화 혜택 등 업종별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또한 언택트 소비와 관련된 해외 결제 관련 혜택을 기본적으로 탑재했다.

'탭탭 디지털' 카드는 온라인 간편결제와 스트리밍 서비스 등 언택트 소비 관련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5% 할인, 동영상·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정기결제로 이용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탭탭 쇼핑' 카드는 온라인·오프라인 쇼핑 관련 특화 혜택에 무게를 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몰, 마트, 면세점 등을 이용하면 5% 결제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금액과 생활요금 자동납부 결제 건수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에 대해 각각 최대 2만원 할인이 적용된다.

'탭탭 드라이브' 카드는 생활요금 자동납부 결제 건수에 따라 주유소 결제 혜택이 커진다. 전월 이용금액과 생활요금 자동납부 결제 건수에 따라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최대 150원의 결제일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편의점·커피전문점에서 10% 할인, 온라인 간편결제·온라인쇼핑몰 1% 할인 등의 혜택도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비대면에 익숙한 소비 트렌드와 고객 이용 성향 등 변화에 맞춰 합리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언택트 영역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비대면 채널 전용 KB국민카드 '톡톡 위드(with)' 카드

'톡톡 위드' 카드는 언택트 중심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선호도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스타벅스와 온라인 가맹점 간편결제, 배달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스타벅스에서 월 최대 1만원 내에서 결제 금액의 50% 할인이 적용된다. KB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에 카드를 등록해 온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하면 20% 할인을 적용해 월 최대 3000원까지 할인된다.

또한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웨이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최대 3000원까지 2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배달앱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5% 할인으로 각각 월 최대 5000원과 3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의 이용도 증가 추세인 언택트 영역에서 실질적인 카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뒀다"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생활 패턴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카드가 활성화되는 것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카드는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반응해 유동적으로 출시되는데 코로나19 소비풍토가 반영된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잠식되기 전까지는 비대면 상품이 꾸준히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