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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주세 반영' 나홀로 인상...일몰 다가오는 생맥주업체는 '이중고'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3.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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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주세법 개정으로 인한 세율조정에 따라 오비맥주가 새달부터 일부 맥주 가격을 1.36% 인상한다. 국내 맥주업계 점유율 1위 업체인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 눈치게임 속에서 나홀로 인상을 단행하면서 그 득실과 함께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결정도 주목을 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점들이 직격탄을 맞은 충격을 그대로 받아 시장이 위축된 생맥주 업계는 생맥주 세율 2년 유예 일몰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카스프레시','카스라이트','오비라거','카프리' 등 330㎖ 병과 생맥주(케그 20ℓ), 페트 1·1.6ℓ 가격을 1.36% 인상키로 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발포주인 필굿 가격도 오른다. 500ml 캔은 977.32원으로, 1.6L페트는 2189.99원으로 조정된다.

오비맥주 배하준 사장이 '올 뉴 카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 배하준 사장이 '올 뉴 카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단 캔 제품과 500ml 병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신제품인 쌀 맥주 한맥의 출고가도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서 대중적인 캔 제품과 500ml 병 등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세율 인상에 따라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맥주에 물가지수를 반영한 세율조정이 담긴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내놨다. 종량세는 매년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해 세율을 높인다. 이번 세율 인상폭은 지난해 물가상승률 0.5%를 적용했다. 이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반출 또는 수입 신고하는 맥주는 리터당 4.1원 오른 834.4원의 세율을 적용한다.

오비맥주가 맥주제품 일부 및 발포주 가격을 인상하자 소비자들은 이 같은 조치가 업계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측에서는 "당장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직 세금 인상분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맥주 주세 인상분이 계속 증가할 경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생맥주 세율에 대한 2년 유예 일몰 시한이 다가왔다. [사진=업플레시 제공]
생맥주 세율에 대한 2년 유예 일몰 시한이 다가왔다. [사진=업플레시 제공]

생맥주 업계는 이중고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숙박과 음식점 및 주점업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생맥주 세율에 대한 2년 유예 일몰 시한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가정용 제품이 아닌 업소용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조정했다는 오비맥주의 인상 결정도 주점의 부담을 키운다.

주류 과세체계 개편안에 따르면 주세는 주종별로 단일한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맥주에 매겨지는 주세는 국산과 수입산, 병·캔·페트·생맥주 등 구분 없이 1ℓ당 830.3원이다. 막걸리는 1ℓ당 41.7원으로 책정됐다.

수제 맥주나 고가의 수입 맥주는 세 부담이 줄어 가격이 내려갈 수 있지만, 출고가가 낮은 생맥주는 종량세 체계에서 세 부담은 커진다.

이에 정부는 생맥주의 급격한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2년간 한시적으로 세율을 20% 낮췄다. 2022년까지 1㎘당 66만4200원을 과세한다. 

기재부는 2년이면 업계가 충분히 주세법 개정에 적응할 것으로 보고 한시 경감 연장 가능성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세제개편 당시 이미 일부 업체가 가격을 올렸고, 종량세 개편으로 캔맥주에서 이득을 보기 때문에 생맥주 세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맥주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수제맥주 시장의 양극화가 매우 심해졌다. 지난 한 해 제주맥주가 연매출 약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을 기록하는 동안 영세 사업장은 사실상 문을 닫아야 했다"면서 "시장이 쪼그라들고 납품업체가 이미 폐업을 한 곳도 적지 않아 생맥주 세율 한시 경감 종료 후 생맥주 업체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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