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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리모델링 진출에 BIM적용·ESG파생상품까지...건설사 캐시카우 찾기, 전방위로
[시선집중] 리모델링 진출에 BIM적용·ESG파생상품까지...건설사 캐시카우 찾기, 전방위로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4.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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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건설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위축된 건설 경기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주택 건설사업을 넘어선 새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확보하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사업성을 이유로 소극적이던 리모델링 분야에 진출하고, 건설정보모델링(BIM)과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건설기술을 현장에 도입하는가 하면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파생상품을 내놓는 등 신사업 진출의 폭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중견 건설사들도 타업종의 업체 인수합병과 협업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 대우건설, 본격적인 리모델링 시장 진출

올들어 이미 부동산 종합케어서비스업체인 대우에스티의 신사업 확대와 기업공개(IPO)에 나선 바 있는 대우건설은 12년 만에 리모델링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2000여가구 규모의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입찰에 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활황과 리모델링 관련 규제로 한동안 리모델링 사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중층 노후 아파트가 증가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관련 법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시장의 변화가 예측됨에 따라 전담팀을 구성해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본부 내 도시정비사업실에 '리모델링사업팀'을 신설해 리모델링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리모델링사업팀은 △사업파트 △기술·견적파트 △설계·상품파트 등 크게 3개 파트로 구성, 모두 17명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배치됐다. 

대우건설 측은 리모델링사업팀은 설계·기술·공법·견적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기준을 마련해 관련 법규 및 정책 검토부터 신상품 개발까지 리모델링 사업 전반에 걸친 원스톱 관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번에 수주전에 참여한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시작으로 양질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주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한 만큼 리모델링사업 비중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 리모델링 아파트를 준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 기술을 개선하고, 설계 상품을 개발해 리모델링 사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DL이앤씨는 BIM과 AI 기술을 건설현장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DL이앤씨의 BIM 회의 장면.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BIM과 AI 기술을 건설현장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DL이앤씨의 BIM 회의 장면. [사진=DL이앤씨 제공]

◇ DL이앤씨, BIM·AI 기술 건설현장 도입...주거상품 수준 상향 차별성

DL이앤씨는 올해 지주사 체제 전환과 사명 변경 등을 통해 의욕적인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건설회사 수준을 넘어 제조업 수준으로 관리가 상향된 주거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DL이앤씨는 BIM과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건설현장에 적극 도입하는 건설사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DL이앤씨 측은 BIM과 AI를 설계부터 적용해 원가, 공정 등 현장관리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수주전략까지 수립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BIM으로 도출한 정보를 협력업체와 공유해 상생까지 실천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우리가 시공하는 공동주택이 AI가 입지를 고려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파트가 들어서는 환경조건을 입력하면 하루 안에 수천 건의 설계를 진행한 후 이를 비교해 최적의 설계를 제안할 수 있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AI가 아파트 입지를 고려해 최적의 동간 거리를 계산하는 동시에 최대한 많은 세대가 풍부하게 일조권과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동 배치 설계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DL이앤씨는 업계 최초로 전기와 기계설비 등 전체 공사원가를 BIM을 통해서 빅데이터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정확한 공사원가로 품질과 수주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주요 공종에서 발생한 다양한 정보를 빅데이터로 수집해 현재는 모든 현장의 골조와 마감 등의 예산을 BIM으로 산출해 편성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IM을 통해서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가 BIM으로 수집한 빅데이터와 원가정보가 통합된 도면을 협력업체에 제공하면, 협력업체는 공사 수행 전에 필요한 자원 투입량을 예측할 수 있으며, 공유된 정보로 원가의 투명성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김정헌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전문임원은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통해 최적의 설계안을 수립해 제조업보다 디테일한 건설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BIM 역량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하고 고객에게 완벽한 주거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이 글로벌 ESG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글로벌 ESG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 포스코건설, 친환경사업 강화...국내 기업 최초 ESG 파생상품 계약

포스코건설은 친환경사업을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ESG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데 이어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건축물 건설에 사용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아울러 자회사인 포스코O&M의 수처리 사업 추진도 본격적으로 이뤄져 해수담수화사업이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에는 SC제일은행 및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과 지난해 수주한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PJT 관련 선물환 거래에 ESG 활동 목표를 인센티브 부여 조건으로 추가한 'ESG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

통상적으로 국내기업들이 해외사업의 환율 변동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래 일정한 날에 일정액의 외국환을 일정한 환율로 매매할 것을 미리 약속하는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데 비해, 포스코건설은 기존 선물환 계약에 ESG 활동의 일환인 온실가스 절감 및 녹색건축(G-Seed) 인증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조건을 추가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ESG 연계 파생상품은 국내 최초다. 포스코건설은 SC제일은행과 'ESG 금융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ESG 파생상품 계약 체결 보고 외에도 차후 무역금융 및 그린론 등 ESG 금융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 및 방안들에 대해 양사가 전략적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기업 최초로 ESG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ESG 활동을 선도해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대한전선을 인수하면서 전선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중견건설사, 타 업종 M&A로 신사업 확대

이같이 대형 건설사들이 신사업을 확대하는 동안 중견건설사들도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 타 업종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고 있다. 

호반그룹의 건설 계열사 호반산업은 지난달 29일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특수목적법인(SPC) 니케로부터 대한전선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호반산업이 인수하는 대한전선 주식은 40%로 거래가는 2518억원 규모다.

대한전선은 LS전선에 이어 국내 전선업계 점유율 2위 업체이며, 해저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전선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호반건설 측은 전선과 건설은 연관성이 있고, 전선과 관련된 공사가 건설업 중 토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은 NH투자증권 PE, 오퍼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진중공업 인수에 참여해 지난해 12월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달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동부건설 측이 자사의 센트레빌 브랜드와 부산·경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진중공업의 해모로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의 플랜트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신사업인 생활 폐기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