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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하이브, 큰 그릇에 빅히트 담아낸 큰 그림...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무한 변주'
[시선집중] 하이브, 큰 그릇에 빅히트 담아낸 큰 그림...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무한 변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4.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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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로 잘 알려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로 사명을 변경한 뒤 엔터테인먼트 업계뿐만 아니라 플랫폼 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예인을 발굴·육성하는 기획사를 넘어 솔루션·플랫폼까지 확보해 무한대로 확장하려는 행보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들이 속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과의 접점을 키우는 데 성공, 글로벌 영향력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이블의 창작물을 바탕으로 2·3차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솔루션, 이런 비즈니스를 담아내는 플랫폼까지 유기적으로 움직임으로써 무한대로 확장하겠다는 것이 하이브의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브의 이런 전략이 성공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음악시장의 주도권을 우리나라가 가져올 수 있는 꿈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하이브는 레이블과 솔루션, 플랫폼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무한대 확장을 꿈꾼다. [사진='하이브: 뉴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영상 캡처]

지난해 10월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채 반 년도 안돼 사명을 변경한 이유는 기존 이름으로 담을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담기 위해서다.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 걸음이 이름 바꾸기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19일 ‘하이브: 뉴 브랜드 프레젠테이션’에서 현재 회사가 하는 일을 두고 “이 모든 게 음악이고 음악의 변주다. 저희가 생각하는 음악의 변주는 무한대의 영역이다. 음악이 음악 그 자체로서는 물론이고 다양하게 변주된 형태로서 삶의 확장을 돕는다고 본다”며 “음악·아티스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더 넓은 영역에서 경계 없이 음악의 변주를 시도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사명을 짓게 된 이유에 대해선 “저희가 하는 사업을 아우르고 동시에 연결, 확장할 수 있는 구조의 상징으로서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브는 연결·확장·관계를 상징한다”며 “빅히트를 담을 보다 큰 그릇이 생긴 것이다. 빅히트는 빅히트뮤직으로, 하이브를 구성하는 하나의 레이블로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다. 음악 제작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팬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면서 레이블의 본질적인 역량, 오늘의 하이브가 있기까지 기반이 돼준 기준이 더욱 강화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레이블·솔루션·플랫폼이다.

박지원 HQ CEO는 레이블에 대해 “(아티스트들이) 모두 다른 색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각 레이블은 독립성과 독창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라고 말했다. 빅히트뮤직과 쏘스뮤직, 플레디스, KOZ엔터테인먼트, 하이브레이블즈재팬 등이 포함된다.

솔루션 영역에는 전문 비즈니스 유닛 하이브 쓰리식스티, 하이브 아이피, 하이브 에듀, 수퍼브, 하이브 솔루션즈 재팬, 하이브 T&D 재팬 등이 속한다. 박 CEO는 “영상·IP(지식재산권)·교육 등 2·3차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역할이다.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해 각각의 전문성을 키우고 가설과 검증을 반복해 일사불란하게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고 강조했다.

하이브의 자체 플랫폼 '위버스'. [사진=하이브 제공]

플랫폼 영역의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의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축으로서 제 역할을 한다. 하이브는 지난 1월 네이버로부터 4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네이버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인수했다. 하이브는 네이버와 손잡고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와 인수한 브이라이브의 사용자·콘텐츠·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또 YG의 자회사 YG플러스에 700억원을 투자, 플랫폼부터 음원·음반 유통 및 MD 사업 협업에도 나선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하이브와 YG가 사업적으로 손을 맞잡아 그룹 블랙핑크 등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방 의장은 “케이팝 문화는 성장하는데, 글로벌 팬덤이 모여 소통하고 연대할 공간이 없었다”며 “세계의 팬덤이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 아티스트와 커뮤니케이션하고 모든 팬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위버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행보도 이어갔다. 하이브는 지난 2일 미국법인을 통해 글로벌레이블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10억5000만달러(약 1조1860억원)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레이블 인수 사례다.

양사의 결합은 글로벌 톱 아티스트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서 발표한 글로벌 레코드 뮤직 매출 톱10 아티스트 중 세 팀(1위 BTS, 8위 아리아나 그란데, 10위 저스틴 비버)이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 소속이다. 이타카 홀딩스를 품에 안음으로써 하이브가 글로벌 엔터 회사로 ‘퀀텀 점프’(대약진)할 수 있는 발판을 탄탄히 구축한 셈이다.

하이브는 이타카 홀딩스와의 결합을 통해 하이브 소속 국내 아티스트들의 미국시장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타카 홀딩스가 보유한 미국시장 내 탄탄한 네트워크, 시장 및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하이브가 미국시장 내 점유율을 급속히 키우는 데 추진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하이브, 이타카 홀딩스 심볼. [사진=하이브 제공]

이처럼 하이브가 레이블·솔루션·플랫폼의 세 축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각의 영역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임으로써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지난해 IPO(기업공개) 전후 당시 BTS에 편중된 매출구조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으나, 올해 들어 플랫폼 확장과 레이블 인수 양쪽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은 아티스트 활동량 일시 감소로 인해 직전 분기 대비 약세를 보일 전망이나, 미래 성장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첨단 IT 기술과 엔터 산업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위버스 등)을 통해 주요 선진국이 꽉 잡고 있던 음악 산업의 주도권을 하이브가 잡고, 문화 역수출을 통한 질적 성장 변화에 앞장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확보한 다양한 국내외 톱 티어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투어 개최 시 하이브의 글로벌 음악시장 점유율은 어쩌면 생각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음악시장의 주도권을 우리나라가 가져올 수도 있는 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