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의 영향으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8로 3월(83)에 비해 5포인트 높아졌다. 업황 BSI는 전월에 이어 2개월째 상승했으며, 2011년 6월(88) 이후 최고 수준이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지수가 100을 밑돌수록 업황이 악화됐다고 느끼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전월(89)보다 7포인트 오른 96,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도 전월 (77)에 비해 5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 스포츠용품 판매 증가 등으로 기타 제조업이 17포인트 뛰어올랐다. 수출 호조로 화장품 등 화학물질·제품(+13포인트), 펄프·종이(+12포인트), 비금속광물(+11포인트) 등이 급등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포인트)과 중소기업(+5포인트)의 업황이 모두 개선됐고, 수출기업(+12포인트)의 지수 상승 폭이 내수기업(+3포인트)을 앞질렀다.
비제조업의 경우 주거·상업용 민간 수주가 늘고 분양실적도 향상되면서 건설업(+10포인트)과 부동산업(+9포인트)이 지수 상승 폭이 컸다. 소비 회복과 함께 도소매업(+8포인트)의 업황도 개선됐다.
5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89)는 4월 전망 지수(84)보다 5포인트 올랐다. 제조업(98)이 7포인트, 비제조업(82)이 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을 반영한 E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105.3을 기록하면서 두 달째 100을 넘었다. 이는 2012년 4월(108.8)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