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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아파트 전셋값...전세품귀·재계약 도래에 내집 장만 수요 증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5.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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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2년 전 매맷값과 맞먹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월세와 반월세가 늘고 전세품귀현상이 이어진 데다 재계약 시점에 이른 수요층이 내집을 장만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9년 말 이후 현재(3월 기준)까지 2년간 무려 29.5%(3.3㎡당 739만원→957만원) 올랐다. 올해 4월 전세수급지수도 166.9포인트에 달한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현 전셋값이 2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선 단지들도 늘고 있다.

현재 아파트 전세가격 및 2년전 매매가격 비교. [자료=리얼하우스 제공]

실제로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단지 전용 84㎡A형이 지난 3월 5억5000만원(39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동일 주택형의 2019년 4월 매매가는 5억1000만원(39층)이었다. 

또,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한라비발디캠퍼스 3차 단지의 전용 84㎡A형은 지난 4월 전세가격 4억1000만원(24층)에 계약이 맺어졌다. 2년 전 동일 주택형이 3억8000만원(12층)에 매매가 이뤄졌던 곳이다.

지방에서도 이런 사례가 나왔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 푸르지오 전용 84㎡B형은 올해 1월 6억원(3층)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는데, 2019년 7월엔 동일 주택형이 4억1500만원(12층)에 매매됐다. 

이처럼 치솟은 전셋값에도 전세품귀는 이어지고 있는데, 반전세 등 월세를 낀 거래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총 12만118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반전세·월세는 전체 임대차 거래의 3분의 1이 넘는 4만1344건(34.1%)을 기록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직전 9개월(28.4%)에 비해 5.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로 인해 순수 전세의 비중도 71.6%에서 65.9%로 줄었다.

반전세는 서울시의 조사기준으로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와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를 더한 것이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반전세와 월세가 늘고 임대료로 올랐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새 임대차법 시행 전 1년 동안 반전세·월세의 비중이 30%를 넘긴 건 지난해 4월(32.6%)뿐이었으나, 임대차법이 시행된 후인 지난해 8월부터는 3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반전을 맞았다.

지역별로 보면 고가 전세가 몰려 있는 강남권과 중저가 전세가 많은 서울 외곽을 가리지 않고 반전세·월세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

강남구는 지난해 6월 29.9%이던 반전세·월세 비율이 법 시행 후인 같은해 8월(34.9%)부터 지난달(37.3%)까지 3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외곽에서는 관악구가 지난해 6월 26.7%에서 법 시행 후인 같은해 9월 41.9%를 기록한 이래 올해 1∼3월까지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해 6∼7월 24∼27% 수준에서 올들어 지난달에는 57.9%까지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반전세·월세 임대료도 올라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50만원대였던 것이 법 시행 후인 지난해 10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00만원(9층), 11월 1억원에 320만원(4층)에 각각 거래되는 등 임대 수요의 부담이 더 커졌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셋값이 올랐다 해도 집주인들은 저금리에 보유세가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이를 만회하고자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임차 수요는 줄지 않았는데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오른 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전세가격 폭등과 더불어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도 시흥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현재 지역의 전세 수요가 재계약을 해야 되는 시점이 늘어나는 시점"이라며 "하지만 전세가격이 2년전 매매가격과 근접해지면서 차라리 대출을 끼고서라도 내집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평가 전문 업체인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주택을 구매하려는 불안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건설사들도 수요를 보고 대도시 주변 위성도시나 교통호재를 품은 지역에 주택을 대거 공급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에 수도권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1-1블록에 1131가구 규모의 '시티오씨엘 1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경기도 용인시 고림동 고림진덕지구 D1·D2블록에 2703가구 규모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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