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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저축은행, 정규직·수도권 점포 확대에 힘주는 까닭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5.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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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나서면서 점포를 대거 줄이는 시중은행들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정규직 인력을 늘리는 동시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확대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여신·수신 수요 등 금융소비자가 불어나자 저축은행들이 대면 영업을 강화, 인구와 자금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중은행 점포가 빠져나간 공백을 채운 것으로 풀이한다. 저축은행들의 인력·점포 확산세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영업형태와 설립 기준 완화 카드를 내밀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곳 저축은행 총 임직원 수는 9602명으로 2019년 9418명 대비 2%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전년보다 1478명 감소했다. 특히 저축은행업계 비정규직 직원은 2018년 1153명에서 점차 줄어들어 지난해는 897명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정규직 직원은 8600명에서 8978명으로 4.4%(378명) 늘었다.

저축은행 간판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에 힘쓰며 점포를 줄이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은 점포를 오히려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은행별 점포수 변동추이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 점포수는 2019년 3784개에서 지난해 378개 줄어든 3546개로 집계됐다. 반면 저축은행중앙회 금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저축은행 점포 수는 모두 306곳으로 나타났다. 2019년보다 5곳이 늘었다. 특히 우량 금융소비자가 많은 서울 지역 저축은행 점포는 151곳으로 전년 대비 4곳 늘었다. 인천·경기 지역도 3곳이 추가되는 등 수도권의 점포 확대가 두드러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신규 점포가 적은 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많은 점포를 축소한 것에 비해 오히려 늘린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여신·수신 수요 등 금융소비자가 불어나자 대면 영업을 강화하고, 인구와 자금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중은행 점포가 빠져나간 공백을 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이 점포 신규 설치를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발표가 미친 영향이 크다"고 부연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 입법을 예고하고 저축은행의 지점 설립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대전·충남·충북, 광주·전남·전북·제주 등 6개권으로 나눠져 있다. 영업구역 가운데 저축은행이 속한 지역 안에서 영업지점을 내겠다고 하면 금융당국의 허가가 있어야만 출점이 가능했다. 하지만 개정안이 올해 안으로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인가제가 신고제로 바뀐다. 점포보다 규모가 작은 출장소의 경우 '선 출점 후 보고'만 하면 된다.

한 저축은행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점포가 확대된 배경에는 영업구조도 한몫했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전에는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대출 등 공격적인 영업형태를 보였다. 하지만 저축은행 사태 이후에는 보다 안정적인 사업에 집중하면서 신용대출, 햇살론 등으로 핵심업무가 재편됐다. 개인신용대출, 햇살론 등은 자금 흐름이 좋고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지역에서 활성화된다. 인구가 많고 경기 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은 수도권 지역이 유리하기 마련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들이 수도권으로 계속 진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도 이러한 이유에서"라며 "저축은행들의 영업점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은 정규직 인력을 늘리면서 직원들의 이탈을 막고 인재 유입을 위해 사내복지 증진과 근무환경에 변화에 힘주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비정규직 인원을 정규직 전환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실제로도 많은 인원이 전환됐다"며 "경력직 채용도 활발하다 보니 정규직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이 늘어났지만 저축은행의 인력 부족 현상은 IT 등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인력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SBI저축은행은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하는 등 가족 친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자기계발을 원하는 직원에게는 비용도 회사가 지급한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가족이 아프면 5일간 유급휴가를 지급하고 직원 본인과 가족의 건강검진 비용, 운동시설 비용 등을 제공하는 등 가정 보호 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JT저축은행의 경우 법정 휴가 외에 자기계발 휴가 3일을 추가하고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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