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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실손보험 판매 중단...중·소형 보험사 재무적 부담에 빅3만 남나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6.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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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동양생명이 다음달부터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생명보험사 가운데 5곳(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흥국생명)만 4세대 실손보험 판매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실손보험의 적자구조가 자리하고 있으며, 중·소형 보험사들은 재무적 부담을 안고 보험을 판매하기가 힘들어 대형 보험사들 위주로 판매가 진행된다. 이에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빅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를 제외하고 모든 생보사들이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동양생명은 다음달 도입 예정인 4세대 실손 보험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3세대 실손보험은 이달말까지 판매하고, 새달부터는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다.

동양생명 사옥 [사진=연합뉴스]

동양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실손보험 계약 보유량이 16만건으로 적으며, 적자도 심각한 상품이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가입자들에 한해 4세대 실손보험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의 이같은 결정으로 다음달 1일 도입되는 4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결정한 생명보험사는 5곳으로 압축됐다. ABL생명은 실손보험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생보사들은 최근 5년 사이 잇달아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2011년 라이나생명을 시작으로 오렌지라이프,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KB생명 등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각각 작년 12월과 지난 3월부터 실손보험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과잉진료, 의료쇼핑 등으로 손해가 막대하고, 실손보험의 경우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적자"라며 "중·소형 보험사들은 재무적 부담을 안고 가기 힘들지만, 대형 보험사들은 소비자 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손 보험의 실질적 문제는 보험금 지급의 문제라기보다 의료계와 풀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보험사들은 과잉진료, 의료쇼핑 부분을 잡아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빨리 이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 다만 의료계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빅3 생명보험사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4세대 실손보험을 새달 1일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실손보험의 경우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국내 대형 생보사들은 손해가 발생한다고 무작정 판매를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반면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비교적 판매 중단에 있어서 자유롭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경우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손해를 보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부담이 가중돼 언젠가는 빅3 보험사만 남고 모두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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