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현 수준인 0.5%로 동결했다. 당초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000명대를 넘기는 등 이른바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경기 회복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5일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 8, 10, 11월과 올해 1, 2, 4, 5월에 이은 9번째 동결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3월 16일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0.5%포인트를 한 번에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된 이후 이번달까지 기준금리는 0.5%로 고정돼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코로나19 4차 유행이 없었더라면 현실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중에 자산 가격 버블(거품), 가계대출 급증,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져가는 상황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나달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되면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는 돌발상황이 발생했고, 이날 금통위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질서 있는 정상화를 위해 당장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 동결이 실제 피해계층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앞서 우려했던 가계대출 급증과 인플레이션 등을 더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